삼성전자는 15일 영국 공장과 스페인 공장을 폐쇄하고, 이를 슬로바키아와 중국 등지로 각각 옮긴다고 발표했다.
영국 윈야드 공장은 지난 95년 설립되어 그동안 모니터와 전자레인지를,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은 90년부터 컬러TV와 휴대폰을 각각 만들어 왔으나 최근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스페인 공장의 생산라인은 슬로바키아와 중국으로 이전했고, 엘리자베스 여왕까지 참석하면서 대대적인 준공식 행사를 치렀던 영국 공장도 이미 슬로바키아 등지로 옮겼다.
현재 영국과 스페인의 임금은 슬로바키아의 5~6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조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은 “금년 5월 동구국가들이 EU에 편입되면서 서구에 있던 제조거점을 인건비가 저렴한 동구로 옮길 계획”이라며 “서구에선 마케팅·연구개발·디자인 등에, 동구에선 생산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15개국에서 35개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부가가치가 낮고 원가경쟁력이 악화된 해외공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해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서양기업들의 철수가 계속되고 있는 영국과 스페인에서는 삼성전자마저 철수를 선언하자,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