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급등하면서 국내 금 시장이 얼어붙었다. 귀금속 시장은 손님이 줄어 한파를 맞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금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매입을 줄이고 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5일 온스당 425.1달러로 마감, 약 15년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금값 급등은 달러 약세가 주원인이다. 미국의 무역적자 등으로 달러가치가 계속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안정적 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정부가 수출장려를 위해 고환율(원화 약세) 정책을 펴면서 수입 가격까지 올라 금의 소매가격이 1돈에 7만4천~7만 8천원까지 상승했다.
한국 귀금속판매업 중앙회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 2만개였던 전국 금은방 수는 현재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경기는 당시보다도 더 나빠졌다”며 “요즘같은 가격에 누가 금반지를 사겠느냐”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