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7표 중 20표 얻어… 정완진 15표, 김찬준 1표, 기권 1표
3명이 출마한 2003년도 재영한인회장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박영근 후보(사진)가 당선됐다.
4일 서비톤(Surbiton) 도서관에서 있은 정기 이사회 겸 선거에서 박후보는 총 37표 중 20표를 얻어 15표를 얻은 정완진 후보와 1표에 그친 김찬준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2003년도 1년간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
▲ 동상이몽 투표직전 발표할 공약사항을 점검하는 세 후보의 굳은 얼굴표정에서 선거에 임하는 긴장감이 느껴진다.(좌). 2003년 한인회장에 선출된 박영근 후보(우) <사진:코리안 위클리>
<박영근 당선자 주요 약력>
朴英根·47세 / 청주고 / 연세대 / 1982년 영국 도착 / 현 유니마스터 대표
재영 한인회장선거 사상 처음으로 3명이 경선에 나선 때문인지 투표권을 가진 이사 39명 중 해외출장중인 2명을 제외한 37명이 투표에 직접 참가해 신성한 한 표를 행사했다. 역대 이사회 중 ‘최다 이사 출석’ 신기록임과 동시에 사상최고의 ‘95% 출석률’ 신기록이다.
이 날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전 한인회장인 강철수 오극동 최만영 이성진씨와 주낙군 한국학교장 그리고 본지를 비롯한 교민지 관계자와 교민 등 20여명이 참관인석에 자리했다.
입후보자 등록 공고가 발표되기 이전부터 입후보자 등록 마감시까지 정완진 현 한인회 부회장의 기득권과 지명도로 인해 당선이 유력했었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는 정-박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기 시작했다.
박후보 진영은 마지막 순간까지 부동표 공략에 혼신의 힘을 쏟으면서 ‘한 표’를 가진 이사들과의 적극적인 개별 접촉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으로 교민신문의 홍보광고를 싣는 등 미디어까지 동원한 ‘신선한 이미지 알리기’에도 신경쓰는 부지런한 선거운동에 힘입어 극적인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서 최연소 출마자였던 박당선자는 ▲내년 1월초부터 상주 직원이 있는 한인회 사무실의 뉴몰든 지역 개설 ▲한인회 정관·회칙 중 모순되거나 미비한 조항 개정·보완 ▲한인회의 효율적 운용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선 발표 직후 박당선자는 “뽑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며 한인 전체 이익을 최대한 반영하는 한인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선거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진 만큼 선거기간 중 본의 아니게 생길 수 있었던 타후보진영간의 상처와 고통을 치우하면서 잘 화합해 내년도 한인회를 효율적이며 민주적으로 운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