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혐의 조직폭력일당 체포
베컴, 가족 경호조처 강화 고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의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이자 여성 보컬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전 멤버인 빅토리아 베컴이 2일 납치당할 뻔했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3일자 커버스토리(좌), 큰아들과 함께 한 베컴 가족의 단란한 모습 (우)
영국에서 발행되는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3일자 커버스토리에서 이 같이 보도하고 빅토리아를 납치하려던 용의자들을 무장한 경찰들이 체포하는 사진을 함께 실었다(왼쪽). 이 신문은 자사 기자들이 알바니아와 루마니아계 조직 폭력단을 취재하던 중 조직원들이 이 같은 납치극을 공모하는 것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제보에 따라 런던 동부와 남부의 모처를 덮쳐 남자 4명과 여자 1명 등 5명을 체포한데 이어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남자 3명과 여자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절도와 납치모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만 밝혔으나 한 경찰관계자는 이들의 납치 대상이 빅토리아 베컴이었음을 확인했다.
이들 일당은 런던 북부의 하트퍼드셔에 위치한 빅토리아의 집앞에서 잠복해있다가 진정제 스프레이를 이용해 납치하려했으며, 그녀의 어린 두 아들, 브루클린(3)과 로미오(1)도 함께 유괴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이들이 빅토리아 베컴을 남부 런던의 브릭스톤으로 데려간 뒤 몸값으로 5백만파운드(약 94억원)를 요구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의 소속 기자들은 이날 용의자들이 소더비경매사에서 훔친 그림과 보석장식 왕관 등을 사겠다면서 일당 중 3명을 한 호텔로 유인했으며, 이들은 호텔 밖에서 대기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베컴은 3일 그의 부인 납치용의자들이 체포된 후 가족 주변에 대한 경호조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컴은 “경찰에 감사한다. 경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구단의 경비 책임자와 의논해 경비망을 다시 점검하겠다”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베컴 가족을 유괴하려는 구체적인 시도가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9년에도 부인과 아들을 유괴하려던 음모가 발각된 적이 있었다.
올해 27세인 베컴은 지난해 1천550만파운드(약 290억원)를 벌어 영국 갑부 랭킹에서 여왕보다 한단계 높은 4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