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미주·대양주·동남아쪽 국제선 노선에서 항공권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지로 유학을 떠난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대거 귀국하는 데다, 반대로 국내에서는 그쪽 나라들로 어학연수 가는 학생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과 필리핀 등의 노선은 추위를 피해 관광을 떠나려는 수요가 줄을 잇고 있다.
뉴욕·LA·시카고·워싱턴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은 이달 16일부터 23일까지 거의 대부분 만석 상태로, 일부 항공편은 아예 대기자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미처 항공권을 구하지 못한 유학생들은 우회 노선을 알아보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태다.
대한항공은 12월19일 뉴욕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의 대기자만 295명이며, 20일엔 304명이다. 18~20일 미주 노선은 왕복편 모두 100% 예약이 완료됐다.
아시아나의 경우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동남아·미주 노선은 100%, 유럽은 99%, 대양주는 97%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노스웨스트나 유나이티드 등 국내에 취항 중인 외국계 항공사들도 대부분 예약이 완료된 상황.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12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토론토에 6회, 밴쿠버에 4회 등 모두 10회의 캐나다 특별기를 띄우며, 귀국학생 수송 및 어학연수생 출국을 위해 뉴욕에도 2회의 특별기를 운영할 방침이지만, 이미 이 특별기 예약도 지난주 다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