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감염의 주범인 ‘슈퍼박테리아’ 메티실린내성 포도상구균(MRSA)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애완동물에서 검출돼 이 세균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또는 인간에서 동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옵서버>는 14일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MRSA가 종의 장벽을 넘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MRSA의 확산을 막기가 더욱 어려워지게되고 이로 인해 통상적인 항생제의 효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MRSA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수술환자나 노인, 또는 신생아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감염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영국에서는 매년 5천명이 MRSA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옵서버>는 런던에 본부를 둔 보건청(HPA)이 지난해 전국의 수의사들이 보내온 고양이, 개, 토끼 등 각종 동물 샘플을 검사한 결과, 12가지 동물이 MRSA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HPA의 앤절러 컨스 포도상구균 연구팀장은 “일부 동물에서 MRSA를 검출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많은 동물이 어떤 경로로 MRSA에 감염됐는지 그리고 이 현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병원 내 감염이 주된 확산경로로 확인된 MRSA의 동물 감염은 이 박테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전혀 새로운 차원의 접근법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영국 수의사협회는 영국인들에게 “아직은 더 연구가 필요하다”며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하지만 공포에 빠져 애완동물을 내다버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