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내려 승강장을 걸어가던 50대 시민이 출발하는 전동차 사이에 몸이 끼어 끌려가다 바퀴에 깔려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6일 오후 7시40분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지하철 1호선 회기역 승강장에서 의정부행 264호 전동차에서 내려 출구 쪽으로 걸어가던 김모(58·노동)씨가 이 열차의 3번과 4번 객차 틈새(간격 40㎝)에 몸이 빠진 채 4∼5m가량 끌려가다 열차 밑으로 떨어져 숨졌다.
당시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이 김씨가 전동차 사이에 몸이 끼인 것을 보고 전동차 문을 두드리며 구조를 요청했으나 기관사와 차장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열차를 출발시켰다. 사고 이후 역무원들이 달려갔으나 열차 밑으로 떨어진 김씨는 두 다리가 절단돼 그 자리에서 숨졌다.
회기역 의정부 방면 승강장에는 사고가 난 지점 바로 앞을 비롯, 모두 세곳에 승객들의 안전을 살피기 위한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었으나 CCTV를 확인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사고 전동차 차장 박모(33)씨는 김씨가 객차 사이에 몸을 끼인 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기관사에게 발차 지시를 내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 김씨가 술에 취하거나 순간적으로 발을 헛디디면서 기울어진 몸이 객차 사이 공간에 끼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