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교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교외에서 구교파 청년이 심한 폭행을 당한 뒤 나무판자에 못박히는 현대판 ‘십자가형’에 처해진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지난 1일밤 벨파스트 남부 던머리에서 해리 맥카탄(23)이 의식을 잃은 채 양손이 나무벽에 못박힌 상태로 매달려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이 청년은 둔기로 팔다리를 맞아 부상이 심한 상태였다.
던머리 지역 사회민주자유당(SDLP) 대변인 패트리샤 르위슬리는 이와 관련 “이번 사건에 종교적 의미가 내포된 것 같다”며 맥카탄이 “십자가형에 처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던머리 지역은 주로 신교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며 피해자 맥카탄은 던머리에서 수 km 떨어진 구교 거주지 폴리글래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