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파운드화가 오르고 있다.
지난 주 후반부터 미 달러화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유로출범이래 처음으로?=U$1.20를 기록했으며 £1=U$1.72를 넘어서 5년만에 파운드 -달러 최고치를 보였다. <환율 4면>
미국 경제가 3분기(7∼9월) 8.2%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미국 경상수지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점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매상 부진 등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달러 약세는 지속됐다.
한편 한국 외환시장에서는 LG카드 사태 등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에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 원화약세를 실감시키고 있다. 따라서 원화와 달러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면서 파운드 강세로 파운드-원 환율은 2일 2054원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IMF시절인 97년말~98년초 이후 6년만에 최고치이다.
이에 따라 한국 돈을 갖다 쓰는 유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가 보내주는 돈으로 공부와 생활하는 상당수 가정이 ‘환율고통’을 받게 된다.
영국 방문 한인들의 경우 물품 구입 등 ‘돈 씀씀이’가 위축받는 것은 물론 영국 체류 일정 단축 혹은 영국 방문 취소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사관 직원들 역시 급여 중 상당부분이 원화와 달러로 지급되기 때문에 실제 수령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참고로 파운드-달러 환율은 1976년 이전까지는 £1=U$2.0~2.8를 기록했으며 1984년말에는 역사상 최저치인 U$1.0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과 1992년에는 한때 U$2를 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