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The Times)>가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에 이어 타블로이드판형 신문 제작에 뛰어 들었다.
<더 타임스>는 21일 `‘작고 간편한 신문’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요구를 반영, 이번 주부터 기존 대판(broad sheet) 신문과 동시에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콤팩트’형 신문이 원래의 가치와 내용을 그대로 공유할 것이기 때문에 다른 타블로이드판 신문과는 매우 다른 신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타임스>가 이 같이 판형 변화를 결행하게 된 것은 지난 10월부터 타블로이드판형을 제작하고 있는 <인디펜던트>가 큰 성공을 거둔 데 자극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신문을 잃는 독자들을 위해 세계 최초로 대판형과 타블로이드판형 두 가지 크기로 신문을 제작하기 시작한 <인디펜던트>는 가판대 판매부수가 2만부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더 타임스>의 소유주이자 언론 경영의 귀재 루퍼트 머독은 지난주초 이탈리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쟁 관계에 있는 <인디펜던트>가 선례를 열지 않았다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더 타임스의 타블로이드판 발행을 결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독은 “내가 제일 먼저 결정했다면 <더 타임스>의 품위를 떨어뜨린단 조롱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인디펜던트>가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큰 저항 없이 뒤를 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신문시장은 대판으로 제작되는 <더 타임스>,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 권위지와 타블로이드판으로 발행되는 <데일리 메일>, <미러>, <더 선> 등 대중지로 엄격히 구분돼 있었다.
인디펜던트에 이은 <더 타임스>의 판형줄이기는 인터넷 신문과 <메트로 > 등 무료지 등장에 위기감을 느낀 고급 종합일간지들의 혁신노력 가운데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