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6일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3.75%로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의 금리인상은 2000년 2월 이후 3년여만에 처음이다. 영란은행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각국이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한 뒤 최근 9차례나 금리를 인하, 그간 대출금리는 48년만에 최저수준인 3.5%를 유지해왔다.
영란은행의 이번 금리인상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나 일본은행을 포함한 세계 4대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다른 주요국의 금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상은 가계소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특히 주택담보대출에 의한 과지출 및 주택가 상승을 우려해서 나온 조치이다. 거의 4년 동안 연속 금리 인하행진만 해오다 처음으로 나온 인상조치로 일반적으로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 인상조치가 내년말까지 계속되는 인상행진의 시발점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우선 내년 2월에 다시 0.25% 포인트 인상하고, 결국 내년말쯤이면 5%까지 인상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란은행의 인플레 저지 목표선인 2.5%를 유지하기 위해선 금리인상 압력이 계속 올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이 조치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는 상환액이 다소 늘어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주택융자기관중 가장 큰 기관인 Nationwide만이 상환금리를 0.35% 올린다고 발표했지만, 다른 기관들도 곧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0.35% 올릴 경우 10만파운드를 빌린 가계의 경우 월간 추가부담은 20파운드에 이르게 된다. 이와 관련 하원에서는 금리가 인상했음에도 일반 은행들이 저축금리 인상조치가 없다고 강력히 은행을 비난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조치와 관련 그 동안 줄곧 금리인상에 반대 입장을 취해온 경제단체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경제인연합회나 상업회의소 모두 추가 금리인상은 제조업계의 취약한 기반을 더욱 흔드는 조치라고 한 소리로 말하고 있다. 현재도 경쟁력 기반이 다른 주요 선진 경쟁국에 비해 약한 데다, 앞으로 추가인상이 있을 경우 고금리 리스크, 환율인상 리스크 등으로 경우 경쟁력 약화가 자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