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영국 정부와 경찰 당국이 벌써부터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경찰측은 부시 대통령이 3일간의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하는 동안 런던 중심가 트라팔가 광장 일대에서 최소 1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반미·반전·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톱 더 워(Stop the War)’등 반전단체들은 경찰의 철저한 통제선을 어떤 방법으로라도 뚫고 도심 반전·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영국 문화의 한 부분”이라면서도 “단 평화적인 표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은 취임후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방문기간에 엘리자베스 2세 초청으로 버킹엄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부시의 방문을 계기로 영국국민들 사이에서 반미주의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영국인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요즘처럼 피부로 느낀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가디언>지는 9일자 기사에서 “영국과 미국의 관계가 지금처럼 복잡한 적이 없었다”면서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국가(미국)의 가장 싫어하는 대통령(부시)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의 특별한 관계가 힘겨운 시험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