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학생 6명 중 1명은 다단계 업체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본 경험이 있으며, 이들이 입은 평균 피해 금액은 765만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지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다단계 피해에 대해 조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16%가 다단계업체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응답자 중 44.8%가 다단계를 권유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초기 투자 비용은 평균 265만원, 최종적으로 피해를 본 금액은 평균 76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YMCA 김희경 간사는 “돈을 버는 직장인이 아닌 대학생이 765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면 사실상 파산 상태”라며 “피해자 가운데 16%는 미성년자가 대부분인 신입생들이었다”고 말했다. 피해를 입은 대학생들은 ▲다단계 설명회를 들으라는 업체의 요구를 거절하면 가방을 가져가버리거나 못가도록 방해하고, ▲초기에 많은 돈을 투자하도록 강요하며, ▲판매원끼리 집단 합숙을 하는 것 등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피해를 입었을 때 구제를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법률적 절차인 ‘내용 증명’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응답은 전체의 50.2%에 달했고, 응답자 중 73.8%가 신용카드를 갖고 있었으나 경제나 소비자 상식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23.8% 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YMCA는 “극심한 취업란을 틈타서 사회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영세 다단계 업체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학교 교양수업이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경제 상식에 대해 교육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