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부문의 금융부채가 2년6개월 사이에 70% 이상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금융자산은 금융부채 대비 2배 이하로 떨어지는 등 증가폭이 갈수록 둔화돼 개인들의 부채 상환능력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은행은 6월말 현재 개인부문(가계+민간 비영리단체+소규모 개인기업)의 금융부채가 509조원으로 지난해말 455조1000억원에 비해 12% 늘어났다고 26일 밝혔다.
금융부채는 2000년말에만 해도 293조5000억원에 불과했으나 부동산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2001년 하반기부터 급증하기 시작, 2년6개월 사이에 73%나 증가했다.
반면 금융자산은 100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말 951조7000억원에 비해 5% 늘어났으며 2000년말 775조2000억원에 비해서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000년말 2.64배, 지난해말 2.09배에 이어 6월말에는 1.97배로 사상 처음으로 2배 이하로 하락했다.
특히 6월말 현재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50.8%로 미국(29.1%·지난해 기준), 일본(25%), 영국(29.6%) 등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개인부문의 자금여력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면 부채가 많은 중산층 이하 실수요자나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은 아파트 소유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