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이 학교에서 느끼는 소외감의 정도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BBC>방송은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학생들의 학교생활 불만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해 조사대상 42개국 가운데 한국과 폴란드 학생들의 소외감이 41%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 학생들의 소외감은 이번 조사에 포함된 알바니아(40%), 페루(37%), 중국(24%) 등 14개 OECD 비회원국 학생들보다도 더 높았다.
이 조사는 2000~2001년 중 각국의 만 15세(중3) 학생들에게 ‘이방인같은 느낌이 든다’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다’ ‘소속되고 싶다’ ‘외로움을 느낀다’ 등 7개 질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동의 여부를 측정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한국·폴란드·일본 학생들의 비중이 높았고 캐나다·스웨덴·영국 학생들은 낮았다.
특히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경우 출결상황은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우수했지만 학교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정반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또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소외감과 학업능력은 전혀 무관했다”며 “소외감을 느끼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거나 청소년기 내내 이런 문제로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장재홍 상담개발실장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진학을 위해 친구간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우리 사회의 학벌위주 문화, 학부모들의 이기적 경쟁심 등의 사회구조적 문제가 청소년들에게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