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권위지인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가 지난달 30일부터 기존의 ‘대판(한국 일간지 크기)’뿐 아니라 ‘타블로이드’ 판형(사진)으로도 신문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신문이 두 판형으로 제작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이는 무한 신문경쟁시장에서 가두 판매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두 판형의 기사와 광고 내용은 동일하며 대판은 52면을, 타블로이드판은 80면을 내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 신문의 편집인인 시몬 켈너는 “출퇴근하는 우리 독자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신문의 크기가 작아졌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해왔다”면서 “타블로이드 판형 제작은 독자 요구에 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의 많은 독자층은 가판대에서 신문을 구입해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많이 읽기 때문에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덜 주는 타블로이드 판형의 신문를 선호해왔다는 연구결과도 내놓았다.
타블로이드 판형 신문은 우선적으로 런던의 일부 지역(M25)에만 판매되고 있다. 이것이 성공하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영국 신문 제작 전통은 <가디언 > <타임스> 등 고급 권위지들은 대판 형태로만 제작했고, 타블로이드 판형은 <더 선>이나 <데일리 메일> 등 황색지나 중산층을 위한 신문으로 인식돼왔다.
<인디펜던트>는 이를 위해 3백만파운드를 투자했고, 새로운 PDF 제작을 위해 4명의 편집자를 투입했다. 이 같은 새로운 실험 결과 같은 날 대판형 판매는 1만2천부 정도 감소한 반면에 타블로이판은 3만부가 판매돼 전체적으로 약 1만8천부가 더 팔렸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