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조사전문기관 ‘민텔’은 2일 영국인들이 선술집(pub)에서 술 마시는 것을 가장 즐기며 매년 수십억파운드를 술값으로 지출한다고 밝혔다.
민텔은 보도자료에서 “영국인들이 집 밖에서 레저에 사용하는 비용 중 절반이 술값에 쓰인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술집들은 175억파운드의 수입을 올린 반면, 극장이나 박물관 등의 수입은 현저히 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이 문화생활에 쓰는 비용은 음주 비용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박과 스포츠클럽은 영국인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민텔에 의하면 영국인들은 지난해 74억파운드를 도박에 썼으며, 1998년 20억파운드를 스포츠클럽에 지출한 데 비해 2002년에는 30억파운드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술집의 연장 운영으로 인해 나이트클럽의 손님은 줄고 있다. 영국인들은 나이트클럽에 지출한 비용이 1998년에는 22억파운드였으나, 2002년에는 17억파운드로 줄어들었다.
민텔은 “이번 조사결과로 보아 레저에 지출하는 비용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삶의 질이 높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