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개발이 본격화된 지난 70년 이후 33년간 근로자 평균 임금이 138배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제조업 임금 및 근로시간 동향과 주요 특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제조업 상용근로자(10인 이상 사업체 기준)의 월 평균 급여는 198만225원으로, 지난 70년 1만4301원의 138배로 늘었다. 반면 월 평균 근로시간은 같은 기간 232시간에서 206.4시간으로 감소했다.
또 지난 70년에는 제조업 근로자가 1시간당 62원의 임금을 받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시간당 9600원의 임금을 받아, 명목임금 증가율이 155배에 달했다. 명목임금에서 물가상승요인을 감안한 시간당 실질임금(2000년 기준)은 연평균 7.7% 상승, 지난 70년의 10배로 늘어났다. 반면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91~2000년 연평균 11.9%에서 2001~2002년에는 6.1%로 떨어졌고, 올 1/4분기에는 3%로 급속히 둔화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이보선 과장은 “2001년부터 3년 연속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실질임금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인건비 중에서는 특히 사회보험이나 의료·산재·고용보험, 학비보조 등 임금 이외의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전체 노동비용에서 임금 이외 비용의 비중은 지난 2001년 현재 29.6%로 85년의 9.7%보다 20%포인트 가량 늘었다. 이는 미국(20.6%), 일본(16%), 영국(15.5%) 등 선진국은 물론 경쟁국인 대만(9.1%)보다도 높은 것으로, 기업들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채용을 선호하게 돼 고용구조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