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를 골탕먹였던 영국의 신차 가격이 근년에 걸쳐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1998년 중반에만 하더라도 대우 마티즈 모델을 구입하려면 £7,567를 지불해야 했으나 이제는 그전 보다 훨씬 기능이 향상된 신형 마티즈를 그전 가격의 21%나 하락된 £5,945만 지불하면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신차 가격이 평균적으로는 1996년 6월에 비해서 14% 하락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간 매년 2.5%의 물가상승율을 고려하면 실질가격면에서는 더 싸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평균적으로는 14% 하락했으나 차종에 따라서는 하락 폭이 상이하다. BMW3 시리즈의 경우는 4.3% 밖에 하락하지 않았으나 Volvo S40은 16%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은 영국 신차 가격이 유럽 다른 국가에 비해서 10% 이상 비싸다고 주장한 정부의 경쟁력 위원회 보고서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 보고서 발표 이후 정부는 자동차 시장의 경쟁을 더욱 촉진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EU 또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그간 차량의 국가간 판매 및 인터넷 거래를 막고 있었는데 이를 중단하도록 하였다.
또한 보고서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차량가격 인하 요구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 다른 유럽 국가의 차량 판매가 부진한 편에 비해 영국의 경우 작년에 2백5십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어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금년 또한 작년에 이어 2백5십만대의 신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2년도의 경우 한국차의 영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2%였으며 제조사별 판매대수는 현대 29,183대, 대우 14,569대, 기아 12,351대 순이었다. <본지 9월25일자 1면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