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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같은 서울
코리안위클리  2003/10/02, 04:10:33   
노르베르트 폴러첸(45)은 몇 해 전부터 북한 인권문제를 줄기차게 제기해 온 독일인 의사다.
그는 지난해 3월 중국 베이징 주재 스페인대사관에 탈북자 25명을 진입시킨 ‘기획망명’의 배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 22일에는 강원 철원군에서 라디오와 돈이 담긴 풍선을 북한에 띄우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부상했고, 그 사흘 뒤 대구 유니버시아드 경기장에서 북한 기자들에게 또 폭행을 당했다. 북한 문제에 이토록 열심인 그에 대해 한쪽에선 높게 평가하지만 ‘자기 나라 일도 아닌데 너무 설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그런 폴러첸씨가 엊그제 경찰청 국정감사장에 나와 한마디 했다. “서울에 있으면서도 평양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세뇌가 북한에도 있지만 한국에도 세뇌와 통제, 조작과 인권무시가 있다.”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한국의 상황을 빗댄 말일 것이다.
북한 인권에 무관심한 여론, 나아가 현 시점에서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이롭지 않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섭섭함의 표현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서울이 평양 같다”는 그의 말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분열상을 대변하는 것 같아 영 개운치 않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폴러첸씨에게서 제각각 자신의 입맛에 맞는 증언을 끌어내려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고 한다. 일부 의원들과 보수단체에서 나온 증인 사이에 육탄전 일보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외국인 앞에서 국론 조정의 장이 돼야 할 국회조차 남남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인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좌우 양쪽 날개로 하늘을 나는 새는 몸통으로 균형을 잡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몸통까지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 격이다. 이래서야 새가 땅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남조선 인구는 4000만명이고 우리는 2000만명이다. 남조선의 2000만명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면 적화 통일이 가능하다.” 생전에 김일성 주석이 했다는 말이다. 남남갈등으로 어부지리를 얻는 쪽은 결국 북한이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폴러첸씨는 <신동아>10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같은 문제를 놓고 걱정하고 발언을 해도 독일이나 북한에서는 나를 좌파로 취급하고, 한국에서는 우파로 분류한다”고 토로한다. 자신은 북한 인권을 걱정하는 사람일 뿐 좌파니 우파니 하고 구별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이런 현실주의적 대북관이 아닐까? 그것만이 새를 똑바로 날게 할 수 있을 테니까.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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