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지만 오용사례 많아… 어린이 보호차원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린이 성범죄 및 스팸 메일을 막기 위해 14일부터 28개국의 대화방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통해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회사 이윤에 도움을 주지 않는 사용자들을 떼어내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성명을 통해 “인터넷, 특히 통제되지 않고 익명으로 운영되는 대화방의 오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스팸 메일 및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내용, 특히 어린이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피해를 주는 이용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적했다.
매트 위팅험 MSN 서비스 대변인은 “스팸 메일이나 소아성애자에 의한 어린이 성범죄, 음란한 언어와 이미지 등 최근 대화방에서의 부적절한 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에 밝혔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지켜봐왔고, 부적절한 대화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에서 대화방을 폐쇄하기로 했다.”
하지만 MSN이 인터넷 정책을 수행할 적절한 권한자는 아니며, 이런 움직임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단순히 가진자와 못가진자로 구분시킬 것이라는 등의 우려가 있기도 하다.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의 윌 도허티는 “MSN의 이번 결정은 ‘디지털 격차’를 만들고, 인터넷 채팅을 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온라인 상류사회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에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온라인 서비스인 MSN은 오는 10월14일부터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지역 대부분에서 채팅방을 폐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 지역의 인터넷 사용자 수백만명은 이제 다른 온라인 채팅 서비스를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MSN측은 “미국, 캐나다, 일본, 브라질에서 MSN 유료 서비스를 1개 이상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계속해서 채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MSN은 미국, 캐나다, 일본, 브라질에서는 고객들의 자세한 청구서 내역 및 신원을 기록할 것이며, 필요에 따라 의심이 가는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추적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 채팅방은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능 중에 하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오용 사례가 일어나고 있는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성 도착증 환자들이 인터넷 채팅방을 통해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사례도 이어져왔다. 하지만, 채팅방을 폐쇄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결정은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아동인권 단체 및 마이크로소프트 경쟁사들 사이에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아동인권 단체들은 즉시 논평을 냈다. 아동 자선단체 NCH의 존 카는 “이번 결정은 훌륭하지만 슬픈 일”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소아 성애자들과 스팸메일에 대한 위험과 우려로 가득한 무질서한 인터넷 서비스에 등을 돌리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에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채팅방이 폐쇄되는 28개국에서도 ‘핫메일’과 메신저 서비스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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