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4당 체제’ 출범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국정감사에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조, 통합신당을 협공하는 새로운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 주변인사 등에 대한 무더기 증인신청을 가결시키면서 노대통령과 신당을 겨냥한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초강공의 한나라당〓최병렬 대표는 23일 국감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감이 진행중인데 일부 의원의 이석이 잦고 귀가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상임위원장이 행방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찍 귀가하는 의원은 용서않겠다”고 초강경발언을 했다.
최대표는 ▲노대통령 주변비리와 권노갑, 박지원, 양길승사건 등을 효과적이고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에 상처낸 사건을 철저히 파헤칠 것을 지시하는 등 국감의 방향까지 직접 진두지휘했다.
최대표는 “송두율 교수에 대해 국정원이 적당히 처리한다면 국정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혔으며 “우리 당의 사활을 걸고 국감을 치러달라”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
실제 한나라당은 22일 상임위별 증인을 채택하면서 노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와 측근 안희정씨를 정무위와 재경위에 증인으로 중복 신청하는 등 노대통령 주변인사를 집중적으로 증인으로 채택했다.
굿모닝시티 사건과 관련, 증인으로 신청된 박순석 신안그룹회장은 상임위에 불출석했다가 동행명령장을 발부받았다.
홍사덕 총무는 “증인이 나오지 않으면 동행명령이나 구인을 통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독기오른 민주당〓민주당도 한나라당 못지않게 강도높게 국감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정균환 총무는 “시시비비 전략으로 나가겠다”면서 “법적으로 여당이지만 정신적으로 야당인 만큼 엉거주춤 나가면 안되고 소신국감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한나라당의 증인채택에 동조했다.
또 법사위에서 조순형, 함승희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보다 매섭게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방어에 부심하는 통합신당〓신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협공에 난감해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덕배 수석부총무는 “일일이 과민 대응하지 않고 원칙대로 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의한 신당의 ‘왕따’사례로 행자위, 환노위, 농해수위, 외통위 등 4개 상임위에서 신당간사선임을 하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행자위에서 신당의 송석찬 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 전총재 비난발언이, 환노위 신계륜 의원은 바로 직전 민주당 간사였다는 점 때문에 간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신당내부에서는 가급적 싸움을 피한다는 전략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