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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들 주목해야 할 이유
영국 런던에서 매년 열리는 TheatreCraft는 배우를 제외한 무대 뒤에서 활약할 모든 분야의 인재를 위한 영국 최대 박람회다. 특히 무대에 서지 않고도 공연계를 이끌 수 있는 다양한 오프스테이지 직군들-조명, 음향, 의상, 무대 디자인, 무대 매니지먼트 등-에 관심 있는 16세에서 30세 사이의 젊은이들을 위한 행사로, 2025년 11월 3일에 돌아올 예정이다.
이 행사는 단순한 진로 박람회에 그치지 않는다. 1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직접 참여하는 실습형 워크숍, 업계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강연, 런던 중심부 주요 극장들의 백스테이지 투어, 현장 실습 기회 안내까지 포함되어 있어 실질적인 커리어 시작점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런던에서 이 같은 행사가 탄생한 배경에는 ‘공연은 배우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 확산과 함께, 극장 산업 전반에 걸친 인력 다양화와 전문성 강화를 위한 사회적 움직임이 있다.
영국은 국가적으로 공연예술을 중요한 문화산업으로 여기고 있으며, 특히 런던은 세계적인 공연 도시답게 다양한 작품과 무대 기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기에, 이러한 박람회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비슷한 이벤트가 해외에서도 존재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입장료가 비싸거나 특정 학교 혹은 직군 중심으로 제한된 형태다.
반면 TheatreCraft는 무료이며 공공 극장과 사립 제작사, 예술 단체, 정부 기관까지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는 개방형 행사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이와 같은 행사에 특히 주목해야 할 대상은 영국 내 거주 중인 한국인 유학생, 문화예술계 종사자, 그리고 취업을 준비 중인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오프스테이지 전문직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업계 인사들과 연결될 기회는 경력 전환이나 현지 취업의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한인 커뮤니티 중에서도 영국 내 한인 연극 동아리나, 관련 전공자, 예술 유학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이 행사를 추천하고 있으며, 특히 실제 참여자들의 후기에 따르면 “막연했던 무대 뒤 직업에 대한 이해가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TheatreCraft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참가 접수 및 프로그램 상세 일정 알림을 받을 수 있다. 기업, 교육기관, 단체 등 전시 부스로 참여하고자 하는 경우엔 projectmanager@theatrecraft.org로 문의하면 관련 정보를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점점 공연 예술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오프스테이지 직군에 대한 정보는 아직 한정적이다. TheatreCraft는 런던에 살고 있는 한국 청년들에게 ‘무대 뒤 커리어’의 실체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하며, 창의적인 커리어 여정을 꿈꾸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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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3천만 달러 vs 웨스트엔드 800만 파운드
“브로드웨이에서 새로운 뮤지컬 제작 시대는 끝났다. 더이상 신작의 브로드웨이 오픈은 없을것.” 이는 한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웨버가 최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치솟는 제작비와 티켓 가격, 브로드웨이의 미래는 흔들리는가?
브로드웨이가 세계 공연 예술의 심장부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제작비와 티켓가격 상승이 심각한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의 평균 제작비는 2024-25 시즌 기준 약 1,950만 달러 (BroadwayWorld, 추정치), 대작일 경우 3,000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한국의 프로듀서가 총괄 지휘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2,500만 달러 (Broadway Journal, 추정치), 백투더 퓨쳐는 2,350만 달러 (London Theatre, 추정치)가 소요됐다고 추정치가 보도된다 있다. 이른바 거의 “3천만 달러 클럽”에 속하는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제작비 상승은 이제 뉴욕 무대의 고질적 구조 문제가 되고 있다.
반면 런던 웨스트엔드의 신작 뮤지컬은 평균 200만~800만 파운드(약 250만~1,000만 달러) (The Stage, WhatsOnStage) 규모로 제작된다. 60석 프린지 소극장에서 개발된 뮤지컬 민스미트 같은 저예산 창작 뮤지컬은 웨스트엔드로 옮겨가면서 200만 파운드 미만 (London Theatre, 보도 수치)으로도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브로드웨이로 이식되는 과정에서야 1,150만 달러 수준 (Broadway Journal, 추정치)의 자본이 필요했다. 제작비 규모의 극명한 격차는 곧 제작 전략과 흥행 구조의 차이를 의미하고 이 같은 흐름은 생활비와 임금 차이에서 기인한다. 뉴욕을 100으로 두면 런던의 생활비는 77.9, 집세는 66.1수준으로 약 30% 저렴하다.
특히 배우와 스태프 인건비는 매우 차이가 크다. 브로드웨이 배우의 주급은 2,439달러 (Playbill, 2024-25 AEA 기준), 스테이지 매니저는 4,007달러 (Playbill, AEA 기준)를 받는 반면, 웨스트엔드 배우의 주급은 880.10파운드, 약 1,120달러 (WhatsOnStage, UK Equity 기준)에 불과하다. 실질 구매력을 고려하더라도 런던이 뉴욕보다 약 1.7배 저렴하다. 이 같은 비용 격차는 단순히 제작 단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티켓 가격 또한 구조적 불균형을 드러낸다. 브로드웨이 평균 티켓 가격은 128달러 (2024 통계), 인기 스타가 출연하는 경우 800달러 이상 (The Stage, 2025 보도)을 넘는 사례도 잦다. 올해 오델로는 최고 921달러라는 기록적 가격을 책정했음에도 한 주 263만 달러 매출 (Broadway League, 공식 집계)을 올리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연극”이라는 타이틀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초고가 티켓 정책은 관객 경험의 질과 괴리를 만들며,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경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비판을 낳는다. 웨스트엔드 역시 티켓값이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브로드웨이보다는 저렴하며, 국립극장·글로브 같은 공공극장은 5파운드 (National Theatre, Globe Theatre 공식 가격표) 티켓을 제공해 폭넓은 관객 접근성을 유지한다. 결국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공존하는 양극 체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브로드웨이가 진정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세계 공연 예술의 중심축은 조용히 런던 쪽으로 이동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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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자막 안경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 ⓒ Royal National Theatre |
스마트 안경, 연극계의 ‘부트렉 (불법복사)’ 악몽을 불러온다
공연계가 불법 촬영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난관에 직면했다. 이번에는 휴대폰이 아닌 ‘스마트 안경’이다. 최근 틱톡에 올라온 한 영상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카바레 공연장에서 관객이 스마트 안경으로 공연을 촬영한 사실을 폭로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휴대폰 촬영 영상은 이미 온라인에 넘쳐나지만, 안경을 통한 녹화는 판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
스마트 안경은 얼굴에 착용하는 초소형 컴퓨터다. 카메라가 내장돼 1인칭 시점에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거나 실시간 스트리밍, 자막 표시까지 가능하다. 가격 또한 점점 대중화되고 있어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시청각 장애 관객에게 실시간 자막이나 음성 해설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동시에 공연 불법 녹화의 새로운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문제는 이 기기들이 휴대폰보다 훨씬 감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관객이 팔을 들고 카메라를 겨누는 행동이 없으니, 객석 직원이나 안내원이 적발하기 힘들다. 일부 모델은 녹화 중임을 표시하는 LED 불빛조차 없거나, 있더라도 공연장 조명 속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게다가 AI 도구와 연동되면 저조도 보정, 사진 캡처, 실시간 자막 저장 등 불법 영상의 ‘품질’마저 높아질 수 있다.
극장들이 이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 가방 검사나 휴대폰 보관은 가능하지만, 안경은 보조기구나 패션 아이템으로 널리 쓰이는 만큼 전면 금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영화관처럼 야간 투시 감지 장비나 안티-해적 기술을 도입하거나, 입장 시 스마트 안경의 카메라 기능을 차단·봉인하는 방식까지 고민해야 한다.
이미 일부 공연에서는 휴대폰을 ‘밀봉 가방’에 넣어두는 정책을 시행 중인데, 스마트 안경도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관객의 편의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동시에 연극계를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 된 지금, ‘스마트 안경 시대’에 공연장은 새로운 규제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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