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래 5만 명 줄어 … 출산율↓ 주거·생활비↑ 영향
런던에서 초등학생이 사라지고 있다.
BBC분석에 따르면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는 런던 지역 초등학교 학생 수가 2028년까지 5만 2천 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이는 전국 평균보다 두 배 많은 수치다.
EPI는 주요 원인으로 출산율 감소, 주거비와 생활비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지역은 웨스트민스터, 서덕, 캠든과 같은 런던 중심 자치구로 모두 1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출생아는 2022년 60만5천479명으로 전년보다 3.1% 줄면서 2002년 이후 가장 적었다.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2010년 1.94명에서 2022년 1.49명으로 줄었다.
한국은 2024년 기준 0.68명 수준.
EPI의 루이스 호지 부국장은 “2010년경부터 전국적으로 출산율이 줄었는데 런던은 더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커지자 런던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가정이 늘고 남아 있는 부모들도 자녀 수를 줄이거나 아예 낳지 않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런던과 주변 지역에 52개 초중학교를 운영하는 해리스 연맹의 최고 경영자인 댄 모이니한 경은 “학생 수가 줄어 지명도 높았던 초등학교 두 곳을 어쩔 수 없이 하나로 병합했다”고 밝혔다.
학교 재정에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학생 수에 따라 정부 보조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향후 많은 학교에서 예산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교육부 대변인은 “올해 학교 지원 기금을 약 618억 파운드로 늘리고 빈 초등학교 교실을 용도 변경하여 미취학 아동을 위한 3,000개의 학교 기반 보육원을 운영하여 학부모에게 더 많은 보육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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