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7천명으로 전체 23% 차지… 유럽에만 5만명 이상, 한국내 입양 30% 그쳐
현재까지 미국에 입양된 외국의 어린이들은 약 20만명이며 이 중 한국 출신이 4만7천55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인구통계국은 21일 “현재 미국 내 입양인구 1백60만명 중 13%가 외국에서 입양됐으며, 국적별로는 한국·중국(2만1천명)·러시아(1만9천명)·멕시코(1만8천21명)·인도(7천7백93명)의 순”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의 대미 입양은 197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거의 매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해외입양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통제가 시작되고 국내 입양도 차츰 늘면서 매년 3천여명 이상이었던 미국 입양아 수는 94년 1천7백95명으로 급격히 줄었고 95년부터는 수적으로 중국·러시아보다 적었다.
이날 발표된 2002년도 해외입양 통계에서는 중국·러시아·과테말라에 이어 처음으로 4위로까지 내려왔다.
미국 내 한 입양단체 관계자는 “한국은 보건복지부가 매년 대미 입양자 수를 1천8백명 내외로 고정해 놓은 데다 장애아동을 우선 입양토록 하는 시책을 쓰고 있다”며 “더욱이 입양 경비도 비싸져 이제는 많은 미국 부모가 중국과 러시아로 눈을 돌리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은 58년부터 2002년까지 이뤄진 21만건의 입양 가운데 해외 입양이 70%(약 15만건)에 이른다.
한편 유럽의 한국입양아는 5만명이 넘어 미국보다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재유럽입양인후원회(회장 김훈)에 따르면 한국인 입양아가 스웨덴 2만여명을 비롯 프랑스, 벨지움, 네덜란드에 각 7천여명 등 총 6∼7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영국에 있는 한국인 입양아는 총 40여명에 불과한데 이는 영국이 한국인 입양에 많은 규제와 제한을 두기 때문이라고 재영입양인후원회(회장 박화출)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