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디펜던트>지는 25일 ‘슈퍼 아빠’를 지향하는 영국의 30∼40대 초반 가장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못해 정신과나 심리상담소를 찾는 경우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요 몇 년 사이 영국의 젊은 가장들은 데이비드 베컴이나 토니 블레어 총리로 대표되는 슈퍼 아빠를 지향해 왔다. 회사일만도 버거운데 집에 와서도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가사를 도우면서 완벽한 아빠 노릇을 한 것이다.
영국 의사들은 “멋진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되려는 30∼40대 초반의 가장들이 드디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며 “강한 척하려다 아틀라스처럼 저주를 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틀라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최고신인 제우스와 겨루다 패한 인물로 지구를 영원히 떠메고 있어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
아틀라스 증후군에 시달리는 가장들은 “위태위태하게 접시돌리기를 하는 기분이다”, “쳇바퀴를 도는 생쥐가 된 것 같다”고 호소하며 정신과나 상담소를 찾고 있다.
아틀라스 증후군은 특히 교사나 경찰처럼 안정된 직장을 가진 중산층에서 더욱 심하다. 이들은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래브라도종 사냥개도 한 두마리쯤 키우면서 겉보기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좋은 아빠가 돼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결국 일탈을 꿈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