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한국투자 재검토… 경기침체-노사갈등-북핵 고려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한국 투자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대대적인 한국 투자계획을 밝혔던 월마트의 이번 결정은 한국에 투자하려는 다른 외국기업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72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한 월마트는 현재 15곳인 할인점 수를 2008년까지 30∼40개로 늘린다는 야심찬 투자계획을 올해 초 세웠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5일 근무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 화물연대 파업, 북핵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한국 투자계획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 것.
이에 따라 한국 내 사업 강화를 위해 추진하기로 한 물류센터 건설과 점포 확장 등이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10개국에 진출해 지난해 2445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이다.
한편 월마트의 한국투자 전면 재검토를 계기로 다른 외국 기업의 투자 축소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규모(신고 기준)는 1999년 155억4200만달러에서 지난해 91억100만달러로 줄었다.
올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나쁘다. 올 상반기(1∼6월) 외국인 투자 규모는 26억6000만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4% 정도 감소했다. 이에 비해 경쟁국인 중국의 외국인 투자 규모는 올 상반기에 131억달러에 이르렀다.
산업자원부 한진현 과장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노사문제 등 한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