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를 필두로 삼성전자, 현대·기아차·KT 등 대기업들이 해외 인재 채용 경쟁에 나섰다.
LG전자는 3일 올해 채용인원(1800명)의 10%에 달하는 180명 이상을 석사 이상을 취득한 해외 우수 인재로 충원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 HR(인사)부문장 김영기 부사장은 “그동안 매년 신입사원의 5% 안팎을 해외 인재로 뽑아 왔으나 올해는 이 비율을 10%까지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외 인재란 해외에서 대학 이상의 과정을 이수하거나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해외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을 포함한다.
대기업들은 현행 국내 대학 교육이 기업 현실과 맞지 않기 때문에 해외 우수 인재 선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윤우 반도체 총괄사장은 “삼성장학재단 등을 통해 매년 100여명을 해외로 유학보내고, 해외에서 우수 인력 스카우트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KT 등도 일제히 해외 리쿠르팅(인재유치)에 나서며, ‘해외인재’ 채용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올 상반기 처음으로 해외 현지 채용설명회를 가진 KT 정준수 인사기획부장은 “해외의 우수 인재 확보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3월 실시한 해외채용 로드쇼에서 800여명의 지원자 중 20여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해외인력은 수시모집 체제로 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도 지난 5월 100여명의 해외 인재를 채용한 뒤, 올 하반기에도 더 늘릴 계획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