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권총·석궁·산소통 등 ‘무기고’ 수준
대구 권총강도 사건 용의자로 29일 검거된 김모(38·인테리어업)씨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봄직한 특수부대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각종 총기류를 소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오전 경찰의 급습 당시 김씨의 집과 차량에는 소음기가 부착된 베레타 권총 1정과 스위스발레 권총 1정 등 외제권총 2정을 비롯, 공기소총 1정, 공기소총 1정, 가스총 2정 등 총기류 6정이 발견됐으며 실탄 14발 등 탄환 21발과 망원렌즈가 부착된 석궁 1정, 대검 2자루, 회칼 2개, 사제 무전기 4대, 사제 수갑 3개, 산소통 1개 등 ‘무기고’ 수준의 장비가 무더기로 발견됐으며 마약류인 ‘러미널’ 150정도 소지하고 있었다.
특히 김씨 집에는 폭발물과 연결될 때 점화되는 장치인 ‘유사점화장치’와 안테나, 리모컨 등이 발견돼 원격조정이 가능한 폭발물 제조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씨는 단독주택 2층에 부인 및 딸과 함께 전세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는 총기 등의 장비를 3여년전 서울 청계천 8가에서 취미생활로 300여 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진술함으로써 국내 총기 유통실태와 관리 부실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대구 권총강도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된 30대가 보관하고 있던 각종 무기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