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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 음악원 출신 김소연 배우
코리안위클리  2023/06/15, 22:13:02   
사진 Craig Fuller
라이센스 작품부터 창작 연극, 뮤지컬까지, 독보적인 목소리와 생기 넘치고 살아있는 연기로 단번에 영국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한국인 배우가 있습니다. 최근 영국 공연계에 눈에 띄게 활동중인 배우 김소연씨인데요, 왕립 음악원 졸업 후 영국 본머스에서 공연된 토니상(Tony Awards) 3개부문 수상작인 애비뉴 큐(Avenue Q the Musical)에서 배역 크리스마스 이브(Christmas Eve)로 데뷔했습니다. 그 후로도 런던 리릭 극장(Lyric Theatre)에서 올려진 영국과 미국 라이센스 작 블리피 (Blippi the Musical)로 웨스트 엔드 데뷔와 중동 투어 그리고 올 4월엔 런던 콕핏 극장(Cockpit Theatre)에서 올려진 창작뮤지컬 트롤즈 온라인(Trolls Online) 초연 배우로 캐스팅 되는 등 소극장부터 대극장까지 넓은 폭의 활동영역을 보여주고 있어 코리아 위클리에서 만나봤습니다.

Q. 언어와 인종의 제약을 넘어섰지만 그 뒤엔 많은 노력과 열정이 숨겨져 있을텐데요, 특히 뮤지컬 트롤스 온라인 초연 배우로 극 중 주요 넘버 ‘It’s your Own Fault’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 하며 넓은 폭의 연기 스펙트럼을 보였습니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창작극(Trolls Online the Musical)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건 저에게 경험을 쌓고 공부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특히 동양인으로 제약된 역할이 아닌 그저 저라는 배우 김소연이 현장 리허설룸에서 실현하고 도전하는 순간들, 내뱉는 한마디가 그대로 공연의 한 장면이 되고 캐릭터를 창조해낸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부담 이기도 했지만 영광이었죠, 특히 제2의 언어로 무언가를 창작해 내었다는 점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기도 했어요. 저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으로 창작과정에서 저만의 캐릭터 해석과 설정을 도전했고, 다행히 연출과 작곡가가 좋게 봐주신 덕에 그렇게 탄생한 저만의 캐릭터들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어요. 이제는 영어 작품 ,한국어 작품 어디에도 치우치지않고 모두 자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

Q. 특히 노래 할 때의 목소리가 독특하면서도 힘있어 보이는데, 소리가 특이하다는 말을 듣지 않나요?
“가장 많이 듣는 피드백 중 하나예요, 가장 기분 좋은 칭찬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소리만으로 인상을 남기고 기억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은 배우로써 강점이자 무기인 것 같아요. 전 제목소리를 너무 사랑합니다.”

Q. 이번 창작극은 특이하게도 퇴장 없이 춤, 노래, 연기 등 다양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체력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 생각 됩니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장르를 뽑자면?
“퇴장이 없는게 오히려 좋았어요!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극의 흐름을 잃지 않고 집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무대위에서는 뭐든 다 행복해요, 춤,노래,연기 세가지 모두가 너무 좋아서 뮤지컬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구요. 가장 신날 때는 춤을 출 때인 것 같은데…그래도 저만의 독특한 소리를 뽐낼 수 있는 노래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Q. 이력이 조금 독특합니다. 영국 왕립음악원 (Royal Academy of Music)에서 디즈니 장학생으로 석사를 졸업 했던데요?
“뮤지컬을 본 고장에서 공부하게 늘 꿈이었어요, 그 중 왕립음악원 석사과정은 평소 제가 너무나도 존경하던 클로드 미셸 숀버그 (Claude Michel Schoberg,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의 음악을 완성) 작곡가님이 교수님으로 계시는 학교이기도 했죠, 뉴욕에서 오디션을 연다는 정보를 듣고 망설임 없이 뉴욕으로 향했어요. 많이 떨렸지만 꿈에 한발짝 다가간다는 설렘이 가득했고, 오디션을 즐기는 모습과 저의 열정이 통했는지 좋게 봐주신 덕에 합격과 함께 디즈니 장학생으로도 선발 되었어요.”

Q.졸업 후 끊이지 않고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 , 앞으로의 방향성은?
“무대에 설 수 있다면 뭐든 좋아요. 운이 좋게도7월부터 예정된 투어 공연에 캐스팅 되었지만, 이후로도 런던에 남아 활동 하고 싶어요. 동양인 캐스팅 폭이 넓어지기도 했고, 인종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공연이 많아 졌어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자신도 있구요”

그토록 바랐던 무대였던 만큼 작품속 김소연은 매순간 더욱 빛났습니다. 열정을 넘어선 김소연만의 매력과 독보적 캐릭터는 한국 뮤지컬을 넘어서 여기 런던 웨스트 엔드에 생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소연 만의 유니크하고 청아한 목소리와 독특한 캐릭터 해석과 표현력은 무대 위 뿐만이 아닌 치열한 캐스팅 시장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중상류층 백인 중심인 영국 공연업계에선 최근 포용성과 대표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약 3년간의 팬데믹이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고, 업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조금씩 진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소연 배우와 같은 한국과 아시안계 배우들이 공연 시장에 자주 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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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만 가는 공연 티켓 가격

오늘날의 공연 제작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들이 만드는 작품의 티켓 가격을 책정할 때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영국에서 브렉시트 이후부터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공연 창작과정 전반에 걸쳐 비용을 상승시켜 제작 및 마케팅 예산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항상 빠듯했던 단체의 수익 구조에 더욱 큰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특히 중요한 국내외 관광객 시장이 예년과 같이 돌아오지 않아 관객 수준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연장은 관객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공연장끼리 경쟁하는 것은 물론, 2년간 거의 제로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후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인접해 있는 다양한 서비스 산업, 엔터테인먼트 및 레저 산업과도 경쟁하고 있어요.
영국인들은 뮤지컬이나 연극과 같은 공연 작품을 관람하는 행위를 고상하게 예술을 향유한다고 생각하기 보다 연인, 가족, 동료들과 훌륭한 저녁시간의 오락 중 하나(Good Night Out)로 여기는 경향이 짙습니다.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하고 소비자인 관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생활비 위기로 인해 이제는 영국인들이 어떤 공연을 예약해야 할 지 고민하기 보다 더 어려운 선택들이 많아져 공연계에선 매우 심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전역의 공연장을 찾아주는 관객들의1인당 지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관객들이 관람의 횟수를 줄이려고 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제작비용 증가와 관객 감소에 직면한 제작진들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티켓 가격을 인상하여 잠재적 구매자의 발길을 돌릴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 아니면 티켓 가격을 매력적으로 유지하여 작품 투자자의 투자 기회를 위태롭게 할지’ 로 귀결됩니다. 영국 공연계 많은 투자자들은 적어도 최근 몇 년 동안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공연 산업에 돈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이미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공연 비평지인 더 스테이지(The Stage)의 웨스트 엔드 티켓팅 설문조사에서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공연에서 가장 좋은 좌석의 가격은 영국의 평균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비율로 상승하지만 최저 가격은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비율로 상승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판매되는 티켓의 가격은 평균 20% 이상 가격이 높아졌어요. 공연 제작사들이 가장 저렴한 좌석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동안 손실된 수익은 어딘가에서 반드시 만회해야 하기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일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최고가 좌석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영국에서는 최근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최고가가 시선을 사로잡고 부정적인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이를 평가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매우 높게 측정된 가격은 일반적으로 전체 좌석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해당 티켓을 판매하지 않고 다음 가격대 (더 많은 좌석이 있는 낮은 가격대)의 티켓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일부 관객들은 실제로 터무니없는 가격의 좌석을 구매하게 되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런 고가의 티켓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기 보다 그 주변 좌석의 가격을 비교해서 더 좋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높습니다. 이러한 전략의 윤리적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연도 잔인한 상업적 비즈니스이며 이미 오래전부터 항공, 호텔 등 서비스업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공연장 역시 서비스업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것이죠.
따라서 티켓 가격의 상승을 평가할 때는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최고 가격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평균 티켓 가격이 얼마인지 고려해야 합니다. 런던 극장 협회는 전통적으로 매년 이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티켓 가격이 얼마나 상승하고 있는지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 스테이지의 티켓팅 설문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객에게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가격 책정 방식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하고 있어요.
이 같은 현상이 전국으로 퍼져가는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공연장에서는 항상 승자와 패자, 즉 인기 있는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이 존재하기 마련이죠. 여기엔 정확한 과학도 없고 마법의 공식도 없으며 때로는 작품이 팔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한 번의 성공으로 얻은 수익이 아홉 번의 실패로 인한 손실보다 더 크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여기엔 공연 업계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이 있어요. 해당 작품이 잘 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다른 모든 관객들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을까요? 관객은 해당 작품에 큰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을 수 있지만, 다음 날 다른 작품을 보러 가는 것을 희생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뮤지컬과 대형 상업극장을 포함해 비영리 극단과 국가의 지원을 받는 공연장이라 하더라도 모든 작품은 자본주의 환경에서 운영됩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이 적용되는 것이죠. 티켓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이 길을 계속 간다면 한 두 작품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결국 영국이 자랑하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작품을 잃게 될 것이며 이는 업계 전체에 심각한 해악이 아닐까요?
티켓 가격 상승은 공연의 가치를 두고 여유 있는 사람들만 보는 문화 상품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합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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