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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
코리안위클리  2023/05/18, 17:58:37   
성경에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며 깨달은 바가 예화로 사용되는 경우들이 있다. 그중에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보고 만나는 여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니라”(아 2:15).
영국의 집마다 담장 아래 여우가 만든 구멍 때문에 골치 아픈 분들이 있을 듯하다. 필자도 그렇다. 여우의 특징 중 하나가 땅을 판다는 거다. 이유는 여우는 설치류를 잡아먹고 사는 육식동물이기 때문이다. 설치류는 주로 담장/울타리 아래 살기에 여우는 자연스럽게 담장과 울타리에 땅을 파고 구멍을 내어 먹이를 잡고 담과 울타리라는 경계를 넘어다닌다.
이스라엘에서도 여우는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인데 여우가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가 3월과 4월경이다. 왜냐하면 설치류인 들쥐의 활동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여우들은 먹이를 잡기 위해 울타리를 주변의 흙을 파고 이 과정에서 생긴 구멍을 통해 포도원 안으로 들어와 생활하기에 포도나무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준다.
문제는 이 시기가 포도나무에서 꽃이 피는 시기라는 점이다. 꽃이 수정을 이뤄야 열매를 맺게 되는데, 여우들이 포도원 안에서 활동하게 되면 포도나무의 꽃이 수정을 이루기 전에 떨어진다고 한다.
포도나무는 사과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처럼 나무의 지름이 굵지 않고 얇고 약하다. 그렇기에 여우들이 농장에서 자연스럽게 다니는 것만으로도 나무들이 쉽게 상처를 받는다. 만약 3~4월 사이에 여우들이 포도 농장에서 활동하는 것을 방치하게 되면 그해에는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없다.
처음에는 작고 귀여운 여우 한 마리일지라도 방치하면 작은 여우는 포도원을 자신의 놀이터로 삼아 자유롭게 왕래할 것이고 그 결과는 한 해 농사에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포도나무에 꽃이 피는 3~4월에 활동하는 작은 여우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
성경 말씀을 우리의 인생에 적용해보면, 우리의 인생에서도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이 피는 시기에 꽃의 수정을 방해하여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작은 여우가 있다는 거다. 비록 보잘 것은 없는 작은 여우이지만 그것을 방치하면 미래에 얻게 될 열매들이 초라해진다. 작은 여우, 그 여우가 만든 구멍은 아름답고 훌륭한 포도원이라도 열매를 생산하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가 살면서 선한 영향력과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나의 아름다운 미래를 망치는 소소한 나쁜 습관들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것을 잡는 것이다. 지혜는 이렇듯 단순하다. 그렇지만 이런 단순한 깨달음을 삶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은 소수이다.
나쁜 습관은 제거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려는 자기개발서를 읽으면 누구나 바로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 자신의 포도농장에 들어온 ‘작은 여우 잡기’에 실패한다.
그렇게 실패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인간을 창조하며 온 우주를 통치하는 하나님께 요청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가 2장 15절은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자신의 힘만으로는 잡을 수 없던 여인은 사랑하는 왕에게 ‘작은 여우’를 잡아달라고 분명히 요청한다.
나는 영국에 살고 있는 분들이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준 아름다운 포도농장을 잘 가꾸고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소원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는 ‘작은 여우’를 잡아주고 더 나은 미래를 인도하는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원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로 오늘의 삶을 사는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백장현 목사
아름다운 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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