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영국 글짜크기  | 
이웃집 토토로 뮤지컬(My Neighbour ToToRo) 쥐인가 고양이인가?
코리안위클리  2022/11/19, 00:08:55   
ⓒ RSC 홍보팀
오래전 처음으로 토토로 인형이 한국에서 유행할 때, 필자가 갖고 있던 인형에 대해 지인들이 ‘이거 쥐냐’ 라고 묻고 매우 황당해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알고 지내던 일본사람들의 대부분 매우 반가운 기색을… 보일 줄 알았는데 그 기대가 무참히 깨지면서 의외로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영국인이나 런던에 살고있는 한국인, 일본인 모두가 너무나 당연히 알고있는 <이웃집 토토로>가 되었고 속편이 나올 줄만 알았던 작품이 지브리 스튜디오 원작을 기반으로 공연, 그것도 영국인의 막대한 세금이 지급되는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RSC)에서 연극이 아닌 뮤지컬로 제작되어 올 하반기 영국을 들썩이게 되었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잘 알려진 이야기를 런던 무대에서 만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죠. 하지만 원작을 처음 보았을 때의 신기함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빗방울 소리를 듣고 좋아하는 토토로의 미소와 고양이 버스의 신나는 질주 등을 떠올리면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이 깨어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한 번 옛 추억 속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에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공연장으로 향하게 되네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작을 영화관에서 본 것이 아니라 영국 유학을 준비하던 시기에 누군가 건네준 불법 복사 CD에 들어있던 작품이었고 그때만 하더라도 이 천재 감독의 이름도 몰랐던 시절에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과연 무대 공연은 어떻게 다가왔을까요? 확실히 미야자키 감독의 멋진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명작…. 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글쎄요. 솔직히 간혹 배역이 아닌 전문 가수가 마치 배경처럼 노래를 부르는 장면과 거대한 인형을 제외하면 그다지 깊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고 하는게 맞을 듯합니다. 현실에 상상을 붙였든, 무대 상상에 현실 세계의 배우를 끌어들였든 ‘재미있다’ 또는 ‘감동이다’ 정도로는 끌어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엄마는 아프고, 아빠는 혼자서 딸 둘을 기르느라 시골의 낡은 집으로 이사를, 하지만 어린 딸들은 씩씩하고, 마을 사람들은 인심이 좋으며, 그래서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라거나 일본의 시골 풍경 같은 것들이 영국 관객들에게 어필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눈물과 분노도 없는 한없이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장면들의 연속이 적어도 무대 위 일어난 사건들로는 필자에겐 너무나 사소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오래전 애니메이션으로 접했으나 라이브 공연에서 보여주는 내용이 완벽하리만큼 예측 가능했고, 인형들의 사용 방식은 그동안 영국의 국립극단과 니하이 시어터에서 늘 봐왔던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아 새로움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영국 관객들이 열광하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죠.
이는 작품이 그렇게 실망스럽게 만들어졌다기 보다 무대는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세계를 잘 그려 보여주고 있는데 이미 훌쩍 커버린 필자가 자신 상상력의 수준이 그 세계로 초대받아 들어가지 못해 충분히 유영하지 못했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영국 관객들이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지난 브랙시트, 금융위기, 팬데믹, 정치적 혼돈이 상당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이 시기에 영국인들의 반복된 어려운 일상에서 탄생한 낭만주의 신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암튼 이번 공연으로 인해 오랜만에 순수의 시대로 잠시 다녀온 듯하네요.

--------------------------------------------------------------------------

“경기 하락에 따라 가장 저렴한 티켓을 찾던 사람들부터 
문화 예산을 줄이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동물의 세계에서도 먹고 살기 어려우면 새끼를 덜 낳게 된다는 한국의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교수의 말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사람의 경우엔 여기에 한가지가 더해지는데요, 바로 문화 예술의 향유와 관련된 활동이 함께 줄어든다는 것이죠.
영국에서 있었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몇 달 동안 가처분 소득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연장 관객의 절반 이상(53%)이 뮤지컬이나 연극 보러 가는 것을 완전히 중단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예술 설문 조사 기관인 이 실시한 내용을 보면 38개 극장의 관객들로부터 1,000개 이상의 응답을 받았는데요, 최종 보고서는 컨설팅 회사인 에 의해 작성되었다고 합니다.
2022년 10월 영국 공연예술조사 결과로 ‘가장 저렴한’ 좌석을 찾는 응답자의 41%가 향후 6개월 동안 가처분소득이 많이 줄어들거나 가처분소득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을 것을 예상하는 것으로 ‘가장 저렴한 좌석’을 찾는 관객들이 문화 활동을 단절하는 것은 대체로 가격에 가장 민감한 고객층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설문조사의 다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85%의 응답자들은 극장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안전했다고 느낌.
응답자의 38%는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줄어든 예산으로 라이브 공연에 지출하는 것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답함.
최근 한 달 동안 극장에 가지 않은 사람들(9%) 중 가장 큰 이유는 실내 공연장에 있는 것에 대한 우려와 보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

이 보고서는 여전히 팬데믹으로부터 영국이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고 특히 실내 공연장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모여있는 것이 비교적 안전했다고 기억하고 있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불안으로 제일 먼저 문화 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일련의 집단적 권고 사항을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국은 전반적인 관객 수의 저하와 정부의 문화에 대한 지원금이 대폭 삭감되면서 안타깝게도 공연계는 매우 추운 겨울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김준영 프로듀서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뉴몰든은 남북한 통일시험대 2022.11.19
레인즈파크에 위치한 한인종합회관에서 12일 (토) 남북대담이 개최돼 남북한 출신 패널의‘정체성과 차세대 교육’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Q&A 시간을 가졌다. 주영대사..
영국 병원 대기환자 최다 2022.11.19
NHS 잉글랜드, 응급실 4시간 이상 대기 55만 명
이웃집 토토로 뮤지컬(My Neighbour ToToRo) 쥐인가 고양이인가? 2022.11.19
오래전 처음으로 토토로 인형이 한국에서 유행할 때, 필자가 갖고 있던 인형에 대해 지인들이 ‘이거 쥐냐’ 라고 묻고 매우 황당해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알고..
영국서 스폰서쉽 없이 일할 수 있는 비자들 2022.11.18
Q: 현재 영국 YMS비자를 가지고 영국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꿈꾸어 왔던 그런 꿈의 직장이다. 회사에 물어보니 스폰서쉽을 통해서 취업비자를 줄 수는 없다고 하..
탈북민 인권문제 고발합니다 2022.11.05
지난달 20일 (일) 영국 국회에서 북한인권국제회의가 개최됐다. 이 행사에 초청받은 재영탈북민총연합회 이정희 회장과 임원들은 열악한 북한의 인권 상황과 중국내 탈..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