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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늪
코리안위클리  2019/07/04, 22:46:52   
▲ 현대의 신앙인들이 한국교회의 시대적인 착오에 대해 지적하는 많은 질타의 소리를 듣고 이에 호응하지만 아직 한국교회에 정작 해야 할 신앙적인 개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복음이란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복음은 우리에게
아주 가까운 친구와 같은
사이라고 느끼며 살아왔는데
그러나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을 통해 들려 준
복음의 도전으로
우리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처럼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뵙지 못하는
어리석은 제자와 같은
우리 마음의 실상을 깨닫고
복음 앞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전혀 익숙지 아니한 것을
익숙한 것으로 여기고 살았던
충격과 감격에 내 몰리어
광야에 우뚝 선
자아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복음에 대해 90%를 알고
주님 앞에 내 놓지 못하는
10%의 내 욕심
내 자아로 인하여
복음은 내 것이 되지 못한 것이다.
복음은 1%의 불순종이
99%의 순종을 뒤엎는다.
이제 낯설어진 복음 앞에
온 몸을 추스르고
오만방자했던 옷 매무새를
다시 고치고
경건한 자세로
주님 앞에 서기를 원합니다.

유명론과 하나님의 주시는 유복한 환경에 묻혀 살아왔던 그리스도인들에게 “당신의 삶이 예수를 믿고 난 후에 얼마나 변했냐?”“당신은 예수를 믿고 난 후 무엇을 포기하며 살아왔느냐?”고 질문을 하면 복음의 본질을 규명하는 실제적인 접근이기에 그동안 친숙했던 복음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십자가가 없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며 나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다”는 명제는 그 동안 강단에서 외쳤던 메시지가 십자가 없는 복음 부재였음을 알리는 경종이다.
현대의 신앙인들이 한국교회의 시대적인 착오에 대해 지적하는 많은 질타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호응을 하지만 아직 한국교회에 정작 해야 할 신앙적인 개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좀 곰곰히 생각해 보면 현장에서 지적하는 날카로운 질책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고통하며 깊은 신음소리를 내는 것 같지만 그 이상 나가지 못하게 하는 신앙의 늪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삶 속에는 많은 카타르시스가 있다.
카타르시스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詩學)》에서 비극이 관객에 미치는 중요 작용의 하나로 사람들이 비극을 봄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따위가 해소되고 마음이 정화되는 일이라고 했다. 정신 분석에서는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언어나 행동을 통하여 외부에 표출함으로써 정신의 안정을 찾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와 같이 우리 민족은 더울 때 한증막에 들어가 시원한 땀을 내어 더운 온도를 느끼는 몸의 온도계를 조절함으로 더위를 잊는 특이한 민족이다. 그러면 실제적인 온도는 내려가지 않지만 몸이 말하는 온도는 시원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도 일종의 삶의 카타르시스인 것이다.
이런 것은 육체적인 작용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간들은 남의 흉을 보거나 잘못들을 지적하면서 자신은 곧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닌 것처럼 착각하며 은근한 쾌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남의 잘못을 지적할 줄 안다는 것 하나로 마치 자신이 의인이 된 것처럼 착각을 하는 것과 같이 복음을 듣고 이해했다는 것으로 자신은 이미 복음적인 신앙인이 되었다는 착각으로 살아가는 것도 일종의 신앙의 카타르시스적인 작용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신앙적인 카타르시스는 우리의 신앙을 삶의 변화와 변혁이 아닌 다분히 사변적인 신앙으로 흘러가게 만든 것이다.
그동안 성경에서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을 통해서 보여 주신 신앙이 바로 사변적인 신앙인 것이다. 특히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보여준 것처럼 강도 만난 사람을 구해 주지는 않지만 자신은 자타가 인정하는 거룩한 신앙인이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면서 양심의 가책을 전혀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정당했고 당연하기 때문이었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이들을 고치기 위해 주님은 문둥병자들을 고치시며 이들의 신앙적인 감각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셨지만 당시 종교의 기득권자들은 이미 생명의 신앙을 받아들이는 영감의 촉수에 깊은 각질이 쌓여 민감성을 잃었고 결국은 신앙의 문둥병자로 죽어간 것이다.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신앙적인 카타르시스에 젖어 자기 나름대로 현시대의 신앙에 대해 열을 내며 그 모순을 지적하고 비판할 때 호응을 하고 열광은 하지만 여전히 “알지만, 실천할 수 없는” 모순되고 무능한 신앙의 무기력증이 우리 기독교 안에 만연되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바로 이런 신앙적인 카타르시스가 한국교회에서 하나의 거대한 신앙의 늪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늪에 빠지게 되면 헤어 나오지를 못하게 되어 결국은 그 늪에서 목숨을 잃기가 쉬운 것처럼 만일 우리 신앙인들이 이런 신앙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한국교회 부흥의 희망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 안에서 실제적으로 신앙적인 개혁이 일어나지 못한 것을 한하며 하나님 앞에서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말씀을 바르게 깨닫고 정신적인 희열과 만족으로 끝나는 신앙적인 카타르시스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고 정직하여 삶이 바뀌고 개혁이 일어나는 진정한 신앙의 부흥이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안병기 목사(런던 영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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