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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렛 십자가
코리안위클리  2019/05/22, 22:59:52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것을 각오하시고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시는 날 수많은 유대인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예수님을 환영했다고 해서 종려주일이라고 한다. 이 때 예루살렘 성 안에 많은 나무들을 두고 왜 종려나무가지를 들고 예수님을 맞게 되었을까?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도 이런 일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지리적으로 관찰해 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만일 이들이 예수님을 성경이 예언한 메시아로 맞아들이기 위해 환영하는 것이라면 이들은 반드시 종려나무 가지가 아닌 올리브 나무 가지를 들고 마중을 했어야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사야서에서 말하는 이새의 뿌리는 올리브 나무를 의미한다는 것과 메시야를 상징하고 있다는 것은 성경을 연구한 모든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루살렘에서 구하기 쉽고, 또 메시야를 상징하는 올리브 가지를 흔들어야 했는데, 구하기도 어려운 종려가지를 왜 흔들었을까? 하는 것이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올리브 나무는 연중 강우량이 5mm 미만의 지중해성 기후에 잘 자라는 나무로 주로 해안 평야와 유대산지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고 있다. 그러나 종려나무는 전국적으로 자라고 있기는 하지만 물이 풍부한 지역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해안 지방과 요단계곡에 많이 있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여리고, 엔게디, 소알, 엘랏 등지이다.
예루살렘은 산지이므로 종려나무보다는 올리브 나무가 많아 예루살렘 앞 조그만 산이 감람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올리브 나무가 자라기에 더 나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상 성경적으로 보아도 예수님이 입성하실 때 올리브 나무 가지가 아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한 것은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계획하는 어떤 특별한 목적과 의도가 있어 사람들에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게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상한 것은 4일이 지난 후에 이들은 급기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지르고 안간힘을 쓰는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러므로 당시 예루살렘에 살던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에 흔치 않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그렇게 열광했는지를 성경적으로 추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종려나무는 정식 학명으로 ‘피닉스’라고 불린다. 사람들은 그 나무를 불사조 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심으면 3∼5년 사이에 맺기 시작하는 초실은 버리고 그 다음 해부터는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백 년간 전성기를 지나고, 200년까지 열매를 맺는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그리고 나무가 불로 태워도 잘 죽지 않고 또 다시 살아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불사조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그런데 유일하게 죽이는 방법은 새순이 나오는 곳을 부러뜨리면 새순이 나오지 못해 죽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들은 예수님께서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적인 불사조가 되어 로마의 정치적인 탄압에서 구해줄 것을 상징하는 의미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던 것이다.
또 한가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하였을 때 마라에서 쓴 물을 마셨으나 엘림에 가서는 종려나무 칠 십 구루가 있어 편히 쉬었기에 성경에서 종려나무는 평안과 쉼을 의미하는 축복으로 사용되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치적인 평안과 쉼을 원하여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주님을 환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엘림에서의 축복은 마라를 지나면서 십자가를 통해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은 것이다. 현대 기독교인들의 문제는 고통이 없는 상징적인 십자가 만을 원하고 있다. 오늘날 강단에서 십자가를 외치지만 이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하는 달콤한 십자가일 뿐, 내가 져야할 몫의 십자가, 내가 감당해야할 고난의 십자가, 희생의 십자가를 간과해 버리는 것이 문제이다.
이것은 마치 쵸코렛으로 만든 십자가와 같을 것이다.
쵸코렛은 원래 아주 쓴 맛이기 때문에 먹을 수 없어서 설탕을 잔뜩 넣어 쓴맛을 없앴다고 한다. 이제는 쵸코렛이라고 하면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단맛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재미있는 것은 요즈음 학자들이 쵸코렛의 쓴 맛에서 심장병에 좋은 성분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크 쵸코렛을 먹으면 심장병에 좋고 다이어트에 좋다는 이색적인 이견을 내 놓았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도 원래는 아주 쓴 맛이지만 설탕을 넣고 우유를 넣어 쓴 맛을 없애고 달콤한 커피를 만들어 마시곤 한다.
현대 사회에서 달콤한 쵸코렛과 화이트 커피는 문화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신앙도 문화의 옷을 입다 보니 고난의 십자가가 없는 달콤한 십자가가 현대 기독교의 대표적인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 서는 사람은 우리의 고통을 다 짊어지신 예수님께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다가간다. 그 이면 속에 들어있는 예수님의 고민과 고난을 아랑곳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의 행복만을 빌고 축복을 비는 상징으로만 여길 뿐이다.
이것이 바로 종려나무 가지를 열심히 흔들고 바로 며칠 후 마음을 바꾸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던 그 열정 이상으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던 사람들과 같은 사람들이 되는 것은 아닌가?

안병기 목사 (런던 영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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