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중동 수출용 차량 2388대를 싣고 울산항을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던 영국 국적의 1만3000t급 화물선이 1일 밤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피랍된 것으로 확인됐다. AFP통신과 현대·기아자동차 측에 따르면 피랍된 화물선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해운업체 조디악사 소속의 ‘아시안글로리’호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울산항을 출발한 뒤 싱가포르를 경유해 사우디아라비아 지다로 향하던 중 1일 밤 소말리아 반도 동쪽 약 1000km 지점에서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디악사 대변인은 AFP통신에 “선박은 화물 수송을 위해 한국업체가 빌려 수출 차량을 싣고 수에즈 운하로 항해 중이었다”며 “아직 해적들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측은 “선박에 실린 차량은 현대차 285대, 기아차 2103대로 모두 보험에 들어 금전적 손실은 없다”며 “선원들의 무사 귀환을 바란다. 선사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납치 문제가 타결되기를 요청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물선에는 한국인은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선한 선원은 모두 25명으로 불가리아인 8명, 우크라이나인 10명, 루마니아인 2명, 인도인 5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