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소국 라오스에서 붙잡힌 영국인 마악사범 처리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관광을 목적으로 라오스에 입국한 영국 여성 사만타 오로바터(23)는 짐 속에 500g 가량의 헤로인을 소지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최대 사형을 당할 운명에 놓여 있다.
라오스 형법에 따르면 마약 소지자는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총살형을 당할 수 있다.
오로바터를 지원해온 영국의 인권단체 ‘사형집행정지’ 소속 애나 모리스 변호사는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라오스 정부가 오로바터의 구속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변호인 접견을 허용하지 않다가 자신이 5일께 처음으로 접견을 허용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리스 변호사는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재판이 4일께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경우 상황이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오로바터가 체포된 지 수개월만에 관련 내용을 알게 됐으나 이후 오로바터에 대해 영사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 람멜 영국 외무차관은 “라오스 정부와 정기적인 접촉을 통해 이 문제 해결에 주력, 그는 라오스에 상주대사관이 없는 상황이지만 태국 주재 자국 외교관들이 구속 이후 6차례나 오로바터를 면회했으며 호주 대사관 외교관들을 통한 면회도 10차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라이브 스태퍼드 스미스 ‘사형집행정지’ 회장은 “피의자가 영국 변호사를 만나보기도 전에 라오스 정부가 재판에 회부된다는 것은 충격적인 처사라며 영국 정부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이 재판을 연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토바터의 어머니는 오토바터가 오는 9월 출산 예정인 것을 알게 됐다며 그녀가 수감 중에 어떻게 임신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했다.
라오스 정부는 지금까지 이번 사안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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