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영국 최대의 모기지은행인 HBOS가 신용경색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시중은행인 로이드TSB에 인수된 데 이어 마지막 남은 주택 모기지업체인 브래드포드앤빙글리(B&B)도 신용위기를 대비해 영국 정부가 백기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금융청(FSA)은 영국 모기지업체 중 이번 금융위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B&B도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인수자를 찾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22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영국 최대의 임대용 주택 모기지 대출업체인 B&B는 지난주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채권(정크.junk) 수준 바로 윗단계로 낮추면서 주가가 1주일 새 25%가량 빠지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각 규모가 약 4억100만파운드(7억3500만달러)로 추정되는 이 회사를 매입하겠다고 나선 은행은 아직 없다.
HSBC와 내셔널호주은행(NAB)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지만 이들 기관들은 아직까지 관심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520억파운드에 달하는 이 회사의 자산을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해 결국 국유화된 부실 모기지은행 노던록의 사례처럼 최악의 경우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B&B는 21일 “어느 금융회사와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 않다”고 위기설을 부인하면서 “자금 여건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B&B의 주택 대출 85%는 위험도가 높은 은행 자체 보증 대출과 임대용 주택 대출이 차지하고 있어 양호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국은 주택시장 붕괴로 모기지업체들이 줄줄이 위기를 맞고 있는데 지난해 파산한 노던록이 국유화됐고, 또 다른 모기지업체인 얼라이언스&라이세스터도 지난주 스페인의 금융그룹인 산탄데르에 매각하기로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됐다.
영국 최대의 모기지업체인 HBOS도 지난주 영국 4위 은행인 로이드TSB에 전격 인수되면서 B&B의 향배만 결정되면 영국에서 모기지업체는 사실상 구조조정이 완결된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