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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국인은 아직도 셜록 홈스에 열광하는가
코리안위클리  2014/09/10, 06:21:40   
▲ 셜록 홈스 복장을 하고 런던대학(UCL)에 모인 셜록 홈스 팬들. 현대의 홈스는 텍스트와 블로그를 이용해 사건을 해결한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홈스 소설에 흥미를 보이지 않던 젊은 세대들까지 이 시리즈에 열광하고 있다.

뛰어난 탐구심과 창의력으로 어려운 사건을 척척 해결해 내며 호기심 자극

세기를 걸쳐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영국 추리작가 양대 산맥은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와 아서 코난 도일(1859~1930)이다. 그런데 두 작가는 특이하게 한 명은 작가 이름으로 유명하고, 한 명은 작품 속 주인공의 이름이 더 유명하다. 애거사 크리스티는 작가 이름은 잘 알려져 있어도, 소설 속 할머니 탐정인 제인 마플은 그녀의 영화를 본 사람들도 쉽게 기억하지 못한다. 반대로 셜록 홈스라는 주인공 이름은 굳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도 알지만 그 작가가 아서 코난 도일이라는 것을 선뜻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셜록 홈스라는 인물은 특이했고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소설이 나온 지 무려 100년이 넘은 지금도 셜록 홈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영국 BBC에서 현대판 셜록 홈스 탐정을 다시 제작해서 공전의 히트를 치는 바람에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BBC로서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드라마를 만든 셈이다.

‘셜록’이라 이름 붙여진 BBC TV드라마 시리즈는 지금까지의 셜록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완전히 현재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2010년에 90분짜리 드라마 3편이 첫 번째 시리즈로 제작 방영된 뒤 2014년 1월 초에 끝난 ‘시즌 3’까지 치면 3년 동안 딱 9편이 제작 방영되었을 뿐이다. 현재 시즌 4에 대한 풍문만 있을 뿐 정확한 제작 일시나 방영 시기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어 세계 광팬들을 안달나게 하고 있다. 주인공 홈스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왓슨 박사는 마틴 프리먼이 역을 해내고 있다. 작가 마크 게티스(게티스는 원래 배우인데 이 드라마에서 홈스의 형 마이크로프트로 등장한다)와 스티븐 모팻이 코난 도일의 원작을 기본으로 극본을 썼다. 유감스럽게도 현대 홈스는 홈스의 트레이드마크인 디어스토커(deerstalker) 모자와 인버네스 케이프(Inverness cape)라 불리는 망토를 입고 있지 않다. 사실 작가 코난 도일도 소설에서 특별히 모자나 복장에 대해 설명한 적이 없다. 그냥 삽화가 시드니 파제트가 1891년작 ‘보즈콤브 사건’에서 처음으로 그린 이후 그런 복장으로 굳어져 버렸다. 금연 시대에 맞추어 홈스는 니코틴 패치를 하고 영국인에게 눈에 익은 런던 시내 곳곳을 종횡무진하면서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또 현대의 홈스는 텍스트와 블로그를 이용해 사건을 해결한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홈스 소설에 흥미를 보이지 않던 젊은 세대들까지 이 시리즈에 열광하고 있다.

▲ 런던 베이커스트리트 221B 번지에 있는 셜록 홈스 박물관. 셜록 홈스가 사는 집과 그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 런던 베이커스트리트 221B 번지에 있는 셜록 홈스 박물관. 셜록 홈스가 사는 집과 그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기네스 기록에 의하면 홈스가 영화로 가장 많이 만들어진 인물이라고 한다. 무려 70여명의 배우가 200편이 넘는 영화에서 홈스 역을 했다. 뻔한 줄거리, 뻔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하고 그동안 그렇게 많이 만들어졌음에도 홈스 드라마는 왜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을까. 아마도 셜록 홈스라는 인물이 그만큼 세기를 거슬러 인기가 유지될 정도로 흥미롭기 때문일 것이다. 셜록 홈스가 등장하던 시기(1887~1927년)의 영국은 대영제국이라 불리던 최고의 전성기였다. 세계 각지의 식민지에서 들어오던 것 중에는 영국을 살찌우던 재화뿐만 아니라 한 번도 보지 못한 물건도 많이 있었다. 전혀 알려지지 않던 세계에 대한 정보도 넘쳐나서 영국인들은 거의 매일 놀라움과 흥분에 빠져서 지내고 있던 시기였다. 르네상스시대의 이탈리아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영국인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모험, 탐구, 과학, 지리, 기술, 기계에 대한 얘기들을 하며 밤을 새곤 했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1851년에는 세계 최초로 만국박람회가 런던의 하이드파크에서 열렸다. 그때 만들어진 것이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알버트 공의 과학단지’라 불리는 만국박람회장 앞의 임페리얼대학교, 과학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등이다. 또 상류사회의 중심 사교 장소 중 하나는 아프리카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의 동상이 있는 알버트 공의 과학단지 옆 왕립지리학회였다. 탐험을 마치고 돌아온 탐험가는 영웅으로 대접받았고 탐험가의 보고회로 온 영국이 들썩였다. 사람들의 기대를 안고 떠난 탐험대의 중간 보고서가 들어오면 영국인들은 TV시리즈를 보듯 지리학회로 몰려들었다. 그리고는 다음 보고가 들어올 때까지 목을 빼고 기다렸다. 흡사 찰스 디킨스의 다음 소설이 연재된 잡지가 실린 배를 기다리던 미국인들과 같았다. 당시는 이렇듯 호기심의 시대였다. 마침 그때 나타난 셜록 홈스는 영국인의 구미에 더 이상 맞을 수 없을 정도로 안성맞춤이었다. 뛰어난 탐구심과 창의력으로 어려운 사건을 척척 해결해 내는 홈스는 폭발적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 그 인기는 지금까지 영국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식을 줄 모른다.

 ▲ 셜록 홈스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 영국 에딘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개업의로 일하는 한편 소설을 썼다. 셜록 홈스는 ‘주홍빛 연구’라는 작품에서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 셜록 홈스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 영국 에딘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개업의로 일하는 한편 소설을 썼다. 셜록 홈스는 ‘주홍빛 연구’라는 작품에서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코난 도일의 56개 단편과 4권의 소설은 작가가 이끄는 대로 줄거리만 따라가면서 읽는 소설이 아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작가가 늘어놓는 증거나 힌트를 통해 지적 탐험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다음 장을 서둘러 넘기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소위 말하는 ‘페이지 터너(page turner)’의 소설이다. 독자로서 소설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탐정이 되어 과학적 추리력과 논리적 사고를 통해 범인을 가려내는 능력을 탐색하는 작업도 겸하게 된다. 지적 사치와 허영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이 대중독자들을 끌어들였다.

셜록 홈스는 누구인가. 소설 속에서 그려진 홈스를 살펴보면 그는 가장 빅토리아 시대적인 인간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전 조지안 시대 때 청교도적인 이유로 눌려 있던 인간의 욕구가 마구 터져 나오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퇴폐적이고 탐미적인 인간상이 인기였다. 소설에서 홈스의 조수로 등장하는 존 왓슨 박사는 홈스를 방랑자 기질이 있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인간이라고 묘사한다. ‘바스커빌 가문의 개’에서는 홈스를 고양이처럼 청결함을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했다가도 세상의 청결과 질서의 기준에 무심한 괴짜라고 평하기도 했다. 홈스의 수사 방법을 보면 그는 가장 체계적인 인간 같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시가를 석탄 바구니에 보관하는가 하면 담배를 페르시안 슬리퍼 발가락 부분에 넣어 두기도 한다. 그리고 무작정 회답을 미룬 편지들을 나무 벽난로 중간에 잭나이프로 아무렇게나 꽂아 둔다. 그는 서류를 버리는 것에 극심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어서 몇 달이 지나면 온 방이 서류로 꽉 차버릴 정도였다. 그럼에도 자신이 필요하면 놀랍게도 해당 서류나 물건들을 단번에 찾아내곤 했다. 한번 일에 집중하면 영양실조로 쓰러질 때까지 식음을 전폐했다. 홈스는 아침을 먹지 않고도 강철 같은 체력을 유지했다. 독자들은 홈스가 하루 종일 혹은 며칠씩 입을 다물고 말을 않거나 사소한 것에 대한 극도의 관심과 아주 긴 독백을 즐기는 것 등을 이유로 들어 아스퍼거증후군을 의심하기도 한다.

파이프를 주로 피웠고 가끔 담배나 시가를 피우기도 한 홈스의 흡연 습관을 두고 왓슨은 “독으로 공기를 가득 채운다”라고 악평을 하기도 했지만 실제는 그렇게 나쁘게 보지 않은 것으로 소설에는 나온다. 홈스는 가끔 추리가 잘 안 풀릴 때는 아편이나 코카인 같은 습관성 마약을 사용했다. 그는 이런 마약이 자신의 생각을 활발하게 해준다고 믿었다. 자신은 아편 사용자이면서도 아편굴 같은 곳에 가는 것은 반대했다. 이런 종류의 마약들은 19세기 후반까지 합법이었다. 왓슨은 홈스의 마약 사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것을 홈스의 유일한 나쁜 버릇이라고 비판하면서 마약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걱정했다. 특히 홈스의 정신건강과 지적능력에 손상을 주진 않을까 염려했다. 결국 왓슨은 홈스의 마약 사용을 끊게 만드는 데 성공하나 홈스의 담당의사에 따르면 완전히 끊은 것이 아니고 그냥 잠재운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홈스는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허둥대는 경찰을 가지고 놀면서 자신의 추리능력을 과시하면서도 수사결과를 경찰에게로 돌리는 미덕도 보였다.

▲ BBC TV 드라마 ‘셜록’. 홈스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왼쪽)와 왓슨 박사 역의 마틴 프리먼. 유감스럽게도 현대 홈스는 홈스의 트레이드마크인 디어스토커 모자와 인버네스 케이프라 불리는 망토를 입고 있지 않다.

▲ BBC TV 드라마 ‘셜록’. 홈스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왼쪽)와 왓슨 박사 역의 마틴 프리먼. 유감스럽게도 현대 홈스는 홈스의 트레이드마크인 디어스토커 모자와 인버네스 케이프라 불리는 망토를 입고 있지 않다.

 
홈스가 흥미를 가지는 많은 사건은 사실 경찰로부터 온 것이다. 당시 영국 경찰은 아마추어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었다. 영국 경찰은 로버트 필 총리(1841~1846년) 때 제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홈스가 활동하던 시절에는 사립탐정보다 더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급 의뢰인은 경찰로 가지 않고 사립탐정에게 사건을 맡기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대였다. 소설에서 보면 영국 총리나 보헤미아 국왕까지 베이커스트리트를 찾아와 도움을 청했을 정도이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레지옹 도뇌르 대훈장을 주기도 했다. 스칸디나비아의 왕도 의뢰인이었고 심지어는 바티칸도 두 번이나 홈스의 도움을 받았다. 홈스의 성격을 냉철하고 차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수사에는 아주 열정적이었다. 불필요하게 거창한 덫을 놓아 범인이 백일천하에 검거되게 함으로써 왓슨이나 경찰을 감동하게 하기도 한다. 홈스는 왓슨을 비롯해 주위의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긴 했지만 친구를 쉽게 사귀진 못했다. 그가 고독하게 사는 이유는 그의 침울한 성격 때문이다. 그는 대학에서 2년 동안 친구를 딱 한 명 사귀었다고 왓슨에게 고백한다. 방에 처박혀서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생각하는 데 익숙하지 누구를 사귀지는 못한다는 것이었다.

홈스의 수입은 결코 밝혀진 적은 없지만 집세를 못 낼 정도는 아니어서 자신을 하우스메이트로 들인 것은 아니라고 왓슨은 말했다. 왓슨은 홈스의 수입이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했다. 홈스도 프랑스 정부와 스칸디나비아 왕의 의뢰수가가 아주 높아 은퇴해도 좋을 만큼 벌었다고 말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자신의 흥미를 못 불러일으키면 사건을 맡지 않았다. 홈스의 여자에 대한 관심은 거의 제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의 언급이 되어 있지 않다. 딱 한 번 약혼을 하지만 그것도 사건해결을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홈스는 지구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몰랐다. 왓슨으로부터 처음 그 사실을 듣고 바로 잊어버리겠다고 했다. 자신의 일에 불필요한 지식을 머리에 담으면 유한한 두뇌가 정말 필요한 지식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홈스는 문학·천체학에 대해서는 무지한 수준이고 정치·식물학도 몰랐지만 범죄 문학에 대해서는 아주 놀랄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근대 과학수사에 홈스가 끼친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함이 없다. 증거추적을 통한 추리는 아무도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타어어와 신발자국, 지문, 탄도학 등을 통한 추리는 당시에 초기 단계에 불과했던 과학수사를 확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담뱃재, 머리카락, 지문을 찾기 위해 확대경과 현미경을 사용하고 화학약품을 써서 독극물을 밝혀내고 탄환을 찾아내어 구경을 비교함으로써 사건에 사용된 권총인지를 가려낼 만큼 발달한 추리 기법을 사용했다. 홈스는 용의자의 옷, 표정, 심지어는 신발에 묻은 진흙까지 추리의 도구로 활용할 줄 알았다.

런던의 베이커스트리트에 있는 셜록홈스박물관 입구 문에는 ‘221번지 B호’를 내걸고 있지만 실제 주소는 239번지이다. 원래 1887년 코난 도일이 작품을 쓸 때 베이커스트리트는 거리 주소가 100번까지밖에 없어서 221B라는 가공의 주소를 썼다. 1930년대 들어 와서 건물이 늘어나 221B를 포함하는 주소가 애비내셔널이라는 영국 금융회사 본부의 일부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 주소로 오는 세계 팬들의 편지를 금융회사 직원이 ‘셜록 홈스의 비서’ 이름으로 회답을 해주곤 했다. 셜록홈스박물관 측이 금융회사에 그 임무를 넘겨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다 2010년 금융회사가 이전함으로써 문제가 해결되었다. 세계 팬들이 221B로 보내는 편지는 이제 239번지 박물관으로 배달되어 박물관 측이 회답을 하고 있다. 아직도 수많은 홈스 팬들이 홈스가 소설 속의 주인공임을 알면서도 베이커스트리트에 와보고 사무실 주소가 가짜라는 사실에 실망해서 돌아간다.

홈스 소설이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홈스가 생존한 것으로 믿었다. 심지어는 홈스 소설의 삽화가였던 시드니 파제트의 형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시드니가 실제 자신의 형의 모습을 바탕으로 홈스를 그렸기 때문이다. 코난 도일이 자신의 일에 싫증을 느껴 연재를 중단하려고 소설 속 홈스를 죽이자 영국인들은 팔에 검은 완장을 차고 조문편지를 보냈다. 심지는 홈스를 ‘죽인’ 코난 도일에게 살해위협을 하기도 했다. 당시 에드워드 7세 왕은 코난 도일에게 아프리카 보어전쟁에 기여한 공로로 경(Sir) 칭호를 하사했는데 실제는 홈스 소설을 다시 써 주기를 바라는 의도였다는 설도 있다.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1864~1941)은 코난 도일과는 달리 도둑을 주인공으로 한 ‘괴도 뤼팽’이란 소설을 썼다. ‘신사도둑’이라 불리는 뤼팽은 홈스와 같은 시기에 프랑스어권을 휩쓴 영웅이다. 이 뤼팽이 홈스와 조우해서 사건 대결을 벌인 소설을 르블랑이 코난 도일의 허락을 받지 않고 썼다. 홈스와 뤼팽의 첫 번째 조우는 르블랑의 ‘셜록 홈스, 한발 늦다’(1905년)라는 소설에서다. 여기서 홈스는 철저하게 망가진다. 분노한 코난 도일이 항의를 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르블랑은 ‘헐록 솜즈’ 혹은 ‘헴록 쉐어즈’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지만 둘의 조우는 1906년의 ‘금발의 여인’, 1907년의 ‘유대인의 등불’, 그리고 마지막 1909년의 ‘기암성’까지 계속된다.

▲ 베이커 스트리트 역의 메릴본 방향 출구로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이 바로 거대한 셜록 홈스의 동상이다. 역사상 최고의 명탐정은 모자와 재킷 입고, 손에 파이프를 들고 있다.

▲ 베이커 스트리트 역의 메릴본 방향 출구로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이 바로 거대한 셜록 홈스의 동상이다. 역사상 최고의 명탐정은 모자와 재킷 입고, 손에 파이프를 들고 있다.

 
BBC ‘셜록’ 드라마에서 베이커스트리트 221B 아래층에 있는 샌드위치 바 스피디스는 실제 베이커스트리트가 아니고 약 2㎞ 떨어진 노스가워스트리트에 있다. 현재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샌드위치 바는 드라마의 성공으로 홈스 팬들의 성지가 됐다. 제대로 된 주소는 187 North Gower Street, Camden, London, NW1 2NJ. 카페 홈페이지(www.speedyscafe.co.uk)에는 자신들의 카페가 ‘셜록’ 촬영 장소라고 밝히고 있다. 상당히 좋은 품질의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셜록 팬들은 베이커스트리트의 셜록홈스박물관을 간 김에 한번 들러서 아픈 다리도 쉬고 커피 한잔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셜록 시리즈가 처음 방영되었던 2010년 8월 데일리메일 기자가 취재할 때는 그 카페 2층에 한국 유학생(Tae Kim·33)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최근 BBC가 정보공개법을 사용해 얻은 자료에 의하면 영국 외무부는 287.33(51만7194원)파운드를 BBC에 지불하고 셜록 홈스 시리즈를 2012년 평양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하나로 평양에서 상영했다고 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대다수의 북한인들은 소련이나 중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나 TV시리즈를 보았을 뿐 이런 유의 드라마는 처음 보았을 것”으로 짐작하고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이 영화제를 통해 북한인들은 아주 면밀하게 선정된 외부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BBC 자료는 셜록에 대한 북한인들의 반응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언급 없이 34편의 교육적이고 외교적이고 인간적인 영화들이 선정되어 평양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고 전했다.

주간조선

글쓴이 권석하

IM컨설팅 대표.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 1980년대 초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에 건너가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유럽 잡지·도서와 미디어 저작권 중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도서출판 학고재 등의 편집위원. 저서로는 '영국인 재발견(안나푸르나)'.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 발견(Watching the English·학고재)’을 번역 출간했다. 영국 국가 공인 관광가이드시험에 합격, 관광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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