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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웨스트 엔드 극장가의 흥미 진진한 이야기 모음
코리안위클리  2022/04/24, 20:59:49   
West End © David Harrington
우리 교민들이 살고있는 런던은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유명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공연장들이 모여있는 시어터랜드(웨스트 엔드)가 그 중 하나이고 매일 그 길에서 관객은 물론 수많은 작가와 배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모여든 공연 업계엔 오랜 전통들도 있지만 그것과 함께 미신들도 만들어지는 곳이며, 공연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바로 런던에서 생산되고 퍼트려진 것이 많습니다. 다음에 혹시 가족들과 웨스트 엔드 극장가를 나갈 때 나눌 수 있는 여러분들이 모르는 몇 가지 이야기를 짧게 들려드릴께요.

맥베스의 저주?
극장에서 '맥베스'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불운한 일로 여겨지는데, 그 말을 한 후에 많은 배우들이 이상한 사고로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웨스트 엔드에서 공연하는 동안 한 배우가 15피트 높이의 오케스트라 피트로 떨어졌고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당일 공연을 망쳐 놓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 극장에서 그 말을 하지 않도록 하세요. 대신 그것을 '스코틀랜드 왕, 또는 스코틀랜드 연극'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1040년부터 스코틀랜드의 왕이었던 맥베스(Macbeth, 1057년 8월 15일, 지금의 스코틀랜드 애버딘셔 근처에서 사망)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의 기초가 된 전설적인 왕이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이 저주는 얼마전 있었던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나타났는데요, 바로 배우 윌 스미스에게 뺨을 맞은 코미디언 크리스 락 사건입니다. 실제 크리스는 윌에게 뺨을 맞기 직전에 배우 덴젤 워싱턴 부르면서 무대에서 지난해 조엘 코엔의 셰익스피어 비극을 각색한 영화에 출연한 덴젤을 “맥베스! 맘에 들어!” 라고 호칭합니다. (“Denzel!” Rock called from the stage to Denzel Washington, who appeared last year in Joel Coen’s film adaptation of the Shakespearean tragedy. “Macbeth! Loved it!”) 그 다음 농담을 이어가다가 윌의 아내를 언급하면서 윌에게 바로 풀스윙의 귀싸대기를 맞죠. 이날 사건이 세계에 중계되며 논란을 낳았는데 뒤이어 트위터에 ‘그는 맥베스를 언급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상하지만 참으로 기막힌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배우들의 수입
1700년대말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배우이자 서커스에서 광대 캐릭터를 처음 창조해낸 조셉(Joseph Grimaldi)이 처음 배우의 삶을 시작할 당시 주급은 £1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200년이 지난 지금은, 물론 유명세와 공연장 좌석의 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웨스트 엔드 배우들의 평균 주급은 500-600파운드 선입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메이크업
웨스트 엔드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로 1986년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적어도 영국에 살고있는 교민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작품으로 런던의 명물이죠.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요, 바로 주인공 유령의 분장에 약 2시간 정도 시간이 쓰인다는 점입니다. 물론 분장을 지울 때는 그만큼 소요되지는 않지만 공연이 끝난 후 30분이란 시간은 배우에게 매우 긴 시간입니다. 매일 2시간을 앉아서 분장을 받고 퇴근 전 지워야한다는 것은 분명 큰 인내가 필요할 듯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웨스트 엔드는 2차 세계 대전에 심하게 폭격을 당한 곳입니다. 지역 전체에 167개의 폭탄을 맞은 기록이 있는데요, 손드하임 극장(팬데믹 전엔 퀸즈라는 이름의 극장으로 레미제라블 공연)은 1907년에 오픈하면서 웨스트 엔드 극장가인 셰프츠베리 애버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최초 지어질 때 센트럴 시어터라고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완공이 되어질 때쯤 좀 더 오래 남을 공식적인 이름이어야 한다는 논쟁이 시작되어 퀸 알렉산드라의 초상(킹 에드워드의 아내)을 극장 로비에 걸면서 퀸즈 극장으로 변경된 역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940년 독일 전투기가 런던에 폭탄을 투하할 때 이 극장이 정통으로 맞습니다. 이후 거의 20년동안 오픈이 되지못했던 흑 역사가 있는데요, 59년에 공사가 끝나 다시 오픈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주변 극장과 달리 속은 에드워디안 디자인인 반면 입구는 현대적인 콘크리트, 천근, 유리로 된 이상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왜 행운을 빌면서 ‘Break a leg’ 이라고 할까?
행운을 빌어요? 비록 이 문구가 1920년대까지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이제는 배우의 첫날 공연에 실수 없이 행운을 비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운'이라고 말하는 것이 징크스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Break a leg’라고 위트 있게 표현했는데요, 이 말 역시 런던의 웨스트 엔드의 극장에서 유래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드루리 레인의 유령
웨스트엔드의 드루리 레인은 머핀맨(거리에서 빵을 파는 사람)의 유래가 된 곳 뿐만 아니라 시어터 로얄 드루리 레인엔 귀신이 출몰하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귀신 가운데 자주 나타나는 특별한 영혼이 있는데 바로 찰스 맥클린입니다. 그는 키가 크고 못생긴 유령인데요, 1700년대 초반부터 이 극장에서 실제 배우로 성장한 사람이며, 특히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역할로 높은 인기를 받았습니다. 그는 주로 회색 옷을 입고 나타나 이 극장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화를 내는 나쁜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35년에 극장에서 가발에 대한 논쟁끝에 ‘우연히’ 동료 배우를 살해했는데, 이를 후회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드루리 레인 극장은 세계에서는 아니라더라도 영국에서 가장 많은 귀신이 나오는 극장입니다. 비록 많은 귀신들을 발견할 수 있지만, 무대에서 영혼을 보는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하는 사람은 '찰스 맥클린' 뿐이니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런던 맥주 홍수?
그렇습니다. 잘못 쓴 게 아니라 런던 거리에서 정말 맥주로 홍수가 난 사건인데요, 1814년 런던에 약 6.7미터나 되는 나무로 만든 발효용 맥주 탱크가 터지면서 일대 대홍수로 인해 8명이 사망한 하게 됩니다. 하나의 탱크가 폭발하면서 주변에 위치해 있던 다른 탱크에 영향을 미쳐 연쇄적으로 약 147만 리터, 570톤 이상의 맥주가 양조장의 벽을 뚫고 나왔다고 합니다. 이 사고가 난 이후부터 점차적으로 나무로 만든 발효통 사용이 줄기 시작했고 사고를 냈던 양조 회사(Meux & Co)는 파산을 면했지만 1961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현재는 도미니언 극장만이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 서 있습니다. (가까운 지하철역, 토튼함 코트로드)

셰익스피어와 ‘드래그’ 퀸
‘드래그’라는 단어의 기원은 드래그 문화, 소녀 복장을 뜻하는 약자로 이 용어를 만든 셰익스피어에 의해 발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옷을 입은 남성 배우를 드래그라고 언급한 최초의 기록은 1870년대 와서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역사에서 드래그 퀸은 남성이었고 드래그 퀸에 대응하는 관계에 드래그 킹이 있죠. 드래그 킹은 보통 여성이 공연자가 되어 남성성이 과장된 옷을 입는데요, 드래그 킹처럼 옷을 입은 트랜스 남성을 때때로 트랜스 킹이라고도 합니다. 엔터테인먼트를 목적으로 여성 성별 기호와 성 역할을 모방하고 종종 과장하는 드래그 의상과 화장을 하는 사람을 말하죠. 셰익스피어 시기 동안엔 거의 전적으로 남자들만이 배우가 될 수 있었고, 이는 그들이 무대에서 남녀 역할을 모두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기엔 드래그가 매우 자연스러운 광경이었습니다. 지금도 템즈강가에 위치한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있으면 남성들이 여성을 연기하는 장면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400년 전 지금보다 더 파격적인 모습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놀랍네요.

지금까지 여러분은 런던 웨스트 엔드를 떠올리며 여러분이 깨닫지 못한 채 일상에서 떠도는 미신들과 사건들 속으로 시간 여행을 했습니다. 이제부턴 공연을 보면서 아주 가끔은 주면에 함께 앉아있는 덕후들 사이에서 위에 언급된 말들을 듣게 될 것입니다. 바로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웨스트 엔드로의 여정이 조금 더 즐겁지 않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런던이 제공하는 공연 문화를 더욱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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