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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書道)를 통해서 본 한중일 삼국의 성격
코리안위클리  2019/08/09, 02:07:29   

본래 서예는 붓으로 글을 쓰는 나라에서 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그 법을 아주 중히 여겼다. 가령 예를 든다면 작가가 글씨를 쓰다가 먹물이 한 방울 화선지에 떨어지면 그것은 아무리 잘 쓴 글씨라 할지라도 작품으로 인정을 받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글씨의 한 획을 긋는 것에서 작가의 정신과 그 법도를 보여주는 오묘함이 살아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서법을 통해서 작가의 기(氣)와 예(藝)를 보는 것이다. 기(氣)는 필체의 웅장함과 힘이 얼마나 들어있는가를 보는 것이며 예(藝)는 선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짐을 통해 보여주는 예술적인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옛 선비들이 글을 읽다가 심심 파적으로 난을 치며 죽을 그리고 국화를 그리던 것이 수묵화(水墨畵)의 시작으로 남종화(南宗畵)의 원조가 되었다고 한다. 수묵화는 대개 먹의 농담(濃淡)으로만 그림을 그리되 화선지의 여백을 살려 공간이 가지는 자연의 의미가 살아나야 한다. 그 이유는 그리는 물체나 대상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여백에도 심원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동양의 예술은 여백의 예술이라고 부를 만큼 여백의 의미를 부여 하는 것은 노장 사상에서 우주의 기원이 공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논리에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서예에도 글을 잘 쓰면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도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한 서도는 한국과 중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정신을 열어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 동양 삼국에서 시작한 서도는 체가 예서로 시작했으면 예서로 마무리를 해야 하고 전서로 시작을 했으면 전서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을 것이다. 그러나 후대에 와서 이런 서도가 점점 그 나라의 국민성에 따라 변하고 발전하게 되었는데…….
이 일의 원조가 되었을 법한 중국에서는 서체를 따라 글을 쓰되 먹물만 떨어지지 않았으면 두 개의 체 정도는 함께 써도 무방한 것으로 받아 들였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유중국 대만에서 추구하는 서도의 방향이다. 어쩌면 이것이 이들의 국민성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약간씩 변해야 하는 것을 인정해 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중국 한자의 역사를 보더라도 옛날에는 중국어 한 자에 한 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현대의 중국의 국어로 사용하는 만다린은 한자에 분음을 처리하여 두 개의 음을 가진 것이 많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용되어 오는 오래된 방언인 산동어나 광동어에는 이러한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어지는 한자들은 조선시대 이후에 한국으로 들어온 이 후 그 음가가 변하지 않고 여전히 사용되고 있어 아직도 한문 한자에 한음으로 변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이 반도의 기질일지는 몰라도 이와 같은 것을 반증이라도 하는 것처럼 서도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엄격한 법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즉 한 글자체로 시작을 했으면 끝까지 한 글자체로 끝내야 하며 먹물이 떨어지거나 잡것이 섞여 있으면 안 된다는 정법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본의 서도는 아주 진보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오히려 이런 모든 제약들은 다 뛰어 넘어 글씨를 쓰는데 먼저 먹물을 뿌리고 서법도 전서 해서 행서 가릴 것 없이 작가의 마음에 따라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허락한다는 아주 진보적인 성향을 띠는 것이다.
동양 삼국에서 가장 먼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했던 국민성이 서도를 통해서도 엿보이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같은 지역에 붙어있는 것 같은 동양의 삼국은 각기 나름대로 고유한 문화와 특색을 가지고 발전하게 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런 나라들의 틈새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문화를 지키며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일본은 이미 앞으로 수십년 후에 군사대국이 되기를 꿈꾸며 현역의 자위대를 전 장교화 교육을 시키고 유사시에는 전국민을 군인들로 차출하여 전국민을 군대화시킨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한 때 영국 BBC에 일본이 만들어 방영하는 닌자 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젊은 청년들이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가만히 보면 군사훈련이나 진배가 없어 이 훈련을 받으면 바로 군사로 투입을 시켜도 좋을 만한 고난위도의 코스로 구성이 되어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략적으로 숨겨진 호랑이 발톱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원칙론만 주장하고 일본의 이러한 야심에 대해 아무런 방비나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주장하는 원칙론은 민족성인가 아니면 후천적으로 주어진 결과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안병기 목사 (런던 영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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