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공원에 있는 부조물의 다른 한 쪽 기둥은 계시의 하나님을 보여주는 사건을 조각해 놓았다. 야곱이 이삭으로부터 장자의 축복을 얻어내고 에서의 낯을 피해 밧단 아람으로 가는 도중에 난생 처음 노숙을 하게 되었다. 그는 지금의 예루살렘을 조금 더 올라간 베냐민 고원에 있는 루스라는 곳에 이르자 날이 저물어 노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께 이르는 길
잠을 자는데 꿈에 하늘 문이 열리고 천사가 사닥다리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고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그에게 내가 너를 통해 이룰 일을 이룰 때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지키시겠다”는 약속을 하신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자신이 베고 자던 돌 위에 기름을 붓고 하나님 앞에서 서원하며 기도하기를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내가 무사히 이곳으로 다시 오게 되면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되시고 내가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겠으며 이곳에 하나님의 전을 세우겠습니다” 한 사건을 조각해 놓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야곱은 꿈 속에 신비한 문을 열어 하늘에 이르는 길을 보여 주셨으나 불행히도 밧단아람에서 돌아와 바로 벧엘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얍복 강가에서 천사와 씨름하면서 환도뼈가 부러질 때까지 끈질기게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축복을 받아내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신앙은 기도와 예배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또 하나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다.
야곱의 서원
하늘의 하나님을 이 땅에서 섬길 집을 만들겠다는 야곱의 서원이 바로 성전으로 이어지고 그에게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 서원은 야곱 가에서 대대로 신앙의 맥으로 이어져 내려 오다가 다윗 대에 이르러 진정으로 하나님의 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정말 간절한 소원으로 하나님께 아뢰었으나 다윗에게 허락지 않으시고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그 일을 맡기신 것이다. 이러한 상징들은 예수님이 오심으로 확실하게 이루신 것이다.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하나님께 세상의 가장 좋은 것으로 드리는 예배를 받으시고 영생의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야곱의 심령 속에 계시의 영을 부어 주셔서 하나님의 전을 허락하시고 그 이름을 믿고 따르는 자들을 이끄시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시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라는 것이다.
이런 세 가지의 사건들을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적 이념과 상징으로 삼는 조각으로 아치형의 축조물을 세워놓은 것은 아브라함 공원의 진수라고 할만하다.
이스라엘 민족의 특별성
이러한 사건들을 디아스포라에서 돌아온 현대의 유대인들도 이 이스라엘의 신앙을 민족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그 신앙의 핵심으로 구축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께 이르려고 스스로 자신들의 힘으로 하늘에 이르는 탑을 쌓아 왔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하늘에 이르지 못하고 하나님의 책망과 징벌로 언어는 혼잡해져 온 세계에 흩어져 살아야 하는 징계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야곱에게 직접 하늘의 문을 열어 당신을 계시해 주심으로 인간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려 주시는 사건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서 더욱 분명해 진 것이 있다면 사람이 아무리 스스로 하나님을 찾으려 해도 만날 수 없고 알 수도 없었으나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그의 백성들에게 스스로 하늘을 여시고 당신을 계시하신 계시의 민족임을 긍정하는 것이다.
이제 돌아와 시작하는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세 가지 사건으로 요약하여 계시 받은 민족답게 이 사건들을 그림의 언어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이것이 다른 민족과 구별되어진 신앙을 소유한 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인간이 하나님께 이르는 두 가지 길 중에 하나님의 계시를 따라 하나님께 이르는 민족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런던영광교회 안병기 목사
|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