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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52 셔츠 스폰서쉽 (2)
코리안위클리  2016/03/23, 03:58:09   
▲ 바스크 깃발은 영국의 유니언잭과 비슷한 모양에 초록, 빨강과 흰색으로 구성된다. 오른쪽 사진은 바스크 깃발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빌바오의 2011/12시즌 어웨이 셔츠를 입은 선수들의 모습인데 바스크를 상징하는 3가지 색이 모두 유니폼에 담겨있다.

지난 칼럼에서는 셔츠 스폰서쉽의 기원과 이를 도입한 독일과 영국의 축구리그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유럽축구의 또 하나의 파워하우스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셔츠 스폰서쉽에 대해 알아보자.

이탈리아에서 스폰서를 처음으로 도입한 클럽은 1978년도의 우디네세이다. 당시 우디네세의 구단주였던 상송은 자신의 이름을 유니폼 하의에 새기는 엉뚱한 행동을 하였고 이에 축구협회는 벌금을 부과하였으나 다음해인 1979년 유벤투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에서도 셔츠 스폰서쉽은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에 거부감을 보여 이탈리아에서 이러한 형태의 스폰서쉽은 다른 유럽축구리그에 비해 전파속도가 늦었고 90년대 중반에야 대다수의 클럽들이 셔츠 스폰서를 가지게 된다.

한편 세리에A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반까지 유럽축구의 중심이었으며 2006독일월드컵에서 자국대표팀의 우승으로 이탈리아축구의 미래는 화려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같은 해인 2006년에 발발한 칼치오폴리(Calciopoli; 필자 주: 유벤투스, AC밀란 등이 심판을 매수하여 승부를 조작함)사건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축구는 위기에 빠지게 된다. 승부조작 사건이 후 톱 스타들은 줄줄이 해외리그로 이적을 하게 되고 일반 팬들은 축구에 염증을 느끼게 되며 이들이 떠난 자리를 이탈리아에서 뿌리깊게 자리 잡은 인종차별과 파시즘이 파고 들게 된다. 이러한 악조건에 자국경제마저 불황을 겪으며 이탈리아 프로축구는 몰락하게 되고 이러한 현상은 세리에A의 셔츠 스폰서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면 2010년에 유벤투스는 시즌이 시작하고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겨우 1년 계약의 셔츠 스폰서를 구했으며, 세리에A의 로마, 라치오, 팔레르모와 피오렌티나는 2015/16시즌에 스폰서 없이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해 현재 세리에A 클럽의 셔츠 스폰서쉽 규모는 프리미어리그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페인의 라리가에서 셔츠 스폰서쉽을 도입한 최초의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로 1982년에 가전기구업체 자누시(Zanussi)를 셔츠에 새겼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비슷하게 스페인에서도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많은 수의 클럽이 셔츠 스폰서쉽을 도입하지 않았다. 아울러 라리가에는 셔츠 스폰서쉽에 클럽의 영혼을 팔 수 없다며 오랫동안 이에 저항한 2개의 명문클럽이 있으니 이들은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와 바스크 지방의 애틀레틱 빌바오이다.

바르셀로나의 셔츠 스폰서이야기는 이전 칼럼에서 이미 다룬 적이 있어 오늘은 간단한 소개로 대신한다.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을 추구하는 바르셀로나는 오랫동안 독립을 갈망한 카탈루냐인에게 스페인정부와 맞서는 상징적인 존재로 이 클럽은 서포터스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며 셔츠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오랫동안 반대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바르셀로나도 자국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며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셔츠 스폰서쉽을 통한 재정적인 지원이 절실했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스폰서를 유치하려는 목적의 분위기 탐색차원으로 바르셀로나는 자선단체인 유니세프를 2006년에 셔츠에 담았고 2011년 카타르 파운데이션 로고를 거쳐 2013/14시즌에는 처음으로 상업회사 카타르항공의 로고를 셔츠 가슴에 새기게 된다.

▲ 셀타 비고는 1985/86시즌부터 지금까지 자동차 회사인 시트로엥(Citroën)과 셔츠 스폰서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는 스페인 축구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스폰서쉽 계약이다. 사진은 셀타 비고에서 활약할 당시 시트로엥 셔츠를 입은 박주영 선수이다.

▲ 셀타 비고는 1985/86시즌부터 지금까지 자동차 회사인 시트로엥(Citroën)과 셔츠 스폰서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는 스페인 축구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스폰서쉽 계약이다. 사진은 셀타 비고에서 활약할 당시 시트로엥 셔츠를 입은 박주영 선수이다.

 
1929년부터 시작된 라리가의 원년멤버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지금까지 단 한번도 2부 리그로 강등당하지 않은 빌바오는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프로축구팀이 아니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스크 지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프랑스와의 국경지대근처 피레네 산맥 부근의 바스크는 스페인어와 완전히 다른 체계의 고유 언어를 가졌으며 바스크인은 인종적, 관습적으로 주변의 프랑스, 스페인과 다르다. 이러한 이유로 오랫동안 독립을 갈망했던 바스크의 축구 클럽인 빌바오는 칸테라(Cantera)라고 불리는 독특한 정책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바스크 순혈주의를 강조하고 연고지역의 선수로만 클럽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필자 주: 최근에 들어서 빌바오는 약간의 융통성을 가지고 칸테라 정책을 운영 중이다. 바스크지역의 레알 소시에다드도 이러한 제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1989년에 이를 폐지하였고 후에 이천수 선수가 잠시 이곳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렇듯 민족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정책을 구사하는 빌바오는 상업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셔츠 스폰서쉽이 축구계를 강타하는 중에도 이를 오랫동안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빌바오는 80년대 중반 이후로 우승을 못해 주요 선수들이 명예를 찾아 클럽을 떠났고 이는 곧 팀 성적 하락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바스크 순혈주의로 인한 제한적인 인력풀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클럽은 셔츠 스폰서쉽을 통한 재정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빌바오는 2004/05시즌에 바스크정부의 후원으로 ‘Euskadi’(필자 주: 바스크언어로 바스크지역을 뜻한다)라는 글귀를 셔츠에 새기게 된다. 이후 빌바오는 2008년에 바스크에 기반을 둔 석유회사인 페트로노(Petronor)와 계약을 체결하게 되나 스폰서로 로칼기업을 선택해 그들의 자존심에 최소한의 상처를 주려고 노력했다.

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스페인 국민의 약 63%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지지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라리가의 톱 2클럽과 다른 18개 클럽들의 빈부격차는 너무 크다. 이러한 현상은 스폰서쉽 계약에도 영향을 미쳐 2011/12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각각 연간 3천만 유로를 셔츠 스폰서로부터 지급받았으나 그 다음으로 후원금이 높은 클럽인 빌바오의 액수는 겨우 연간 2백만 유로에 불과했다. 아울러 라리가의 9개 클럽이 2011/12시즌을 셔츠 스폰서 없이 시작했는데 이들 중에는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에 진출한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같은 클럽들도 있어 많은 이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불공평한 중계권료 배분방식과 스페인의 좋지 않은 경제상황과 맞물려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라리가는 더욱 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만의 리그로 변해가고 있다.

오늘의 퀴즈
클럽 셔츠에는 주로 2개의 스폰서 로고가 들어가는데 하나는 킷 스폰서(예: 아디다스)이며 또 하나는 셔츠 스폰서이다. 바르셀로나는 오랫동안 셔츠 스폰서쉽을 반대해왔던 그들의 자랑스런 역사가 무색하게도 2014/15시즌 이후 현재까지 무려 5개의 스폰서 로고를 셔츠에 새기고 있다. 이들은 무엇인가? 

정답
바르셀로나의 킷과 셔츠 스폰서는 나이키와 카타르항공이다. 이외에도 셔츠 어깨에는 가전업체인 베코(Beko)를 뒷면에는 유니세프를 새기고 있으며 셔츠 안에도 인텔 로고를 새겨 총 5개의 로고가 셔츠에 담겨있다. 한편 다시 한번 불어 닥친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에서 클럽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스폰서 없던 시절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 돈의 맛에 제대로 빠진 바르셀로나가 그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 축구와 컴퓨터 반도체 분야에서 선두주자인 바르셀로나와 인텔의 만남은 셔츠 안에 스폰서 로고를 새기는 다소 혁명적인 방식의 계약을 도출해 냈다. 셔츠 안쪽에 새겨진 인텔 인사이드 로고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기는 하나 셔츠 스폰서 계약을 통해 기업이 주로 노리는 광고효과를 많이 포기한 인텔의 의중이 궁금하기도 하다.

▲ 축구와 컴퓨터 반도체 분야에서 선두주자인 바르셀로나와 인텔의 만남은 셔츠 안에 스폰서 로고를 새기는 다소 혁명적인 방식의 계약을 도출해 냈다. 셔츠 안쪽에 새겨진 인텔 인사이드 로고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기는 하나 셔츠 스폰서 계약을 통해 기업이 주로 노리는 광고효과를 많이 포기한 인텔의 의중이 궁금하기도 하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외래교수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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