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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과 건강이야기 2 위암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코리안위클리  2014/03/12, 06:11:37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위의 감염

앞서 위암의 위험인자 중 식습관이나 라이프스타일, 위암의 가족력, 위의 기능 이상이나 궤양성 질환 이외에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이 바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감염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흔히 헬리코박터라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언젠가 요구르트 광고에 사용되었던 때부터 친숙한 이름이 된 것 같습니다.

정식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이며, 바이러스가 아니라 나선(Helix-shaped) 모양을 한 세균(bacterium)으로 위와 십이지장의 연결부위인 유문부(Pylori)에서 많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전세계 성인의 반 이상이 이 균에 감염되어 있다고 하며, 후진국 일수록 더욱 높은 감염율을 보이고 주로 어린시절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암 연구 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의 이 균에 의한 감염률은 전 세계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이와 함께 이 나라들은 높은 위암 발생율을 보이므로 위암과 헬리코박터는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파일로리균은 위의 점막을 좋아해 강한 산성의 위산에서도 유일하게 생존하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위벽의 점액 아래 쪽에 숨어 방어막을 치고 위산을 피해 살기 때문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자신의 주위를 중성에 가까운 환경으로 만들 수 있어 강산성의 위 안에서도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위 안에는 강한 산성의 위산 때문에 어떠한 미생물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오랜 학설을 깨고 세균에 의한 위 관련질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발견이었지요.

그러면 이 균에 감염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어떤 과학자들은 파일로리균에 의한 감염이 있는 사람의 85%는 평생동안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않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파일로리균에 의한 만성 감염자의 일부는 이로 인해 위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4~6배 증가시킵니다. 하지만 거꾸로 위암에 걸린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60%이상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감염에 양성을 보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의한 감염을 방치할 경우, 계속 유해물질을 생산, 위점막에 영향을 주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축성위염, 위암, 희귀암의 일종인 위 몰트 임파종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소아의 철 결핍성 빈혈 등 위장 이외의 질환의 원인이 되는것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한국인 성인의 경우, 10명 중 7~8명은 이 균에 감염되어 있다고 하며, 감염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음료나 음식물 섭취를 통한 경구 감염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가족간 감염율이 높은 것은 이를 잘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연세가 많은 분들에게 감염율이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고 젊은 세대일수록 보다 낮은 감염율을 보이는데, 이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나고 냉장고가 일반화된 시대에 자라나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여 과거에 비해 저장음식(김치나 장아찌등의 염장류)의 섭취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혈액검사 대변검사, 호흡검사 또는 내시경을 통해 채취한 위 점막을 특수키트에 넣는 방법 등으로 간단히 감염여부를 알아볼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대개 1주일간의 약물 복용으로 제균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발표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자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무증상일 경우에는 상관없으나 어떤 이유로든 소화불량 혹은 검사를 통해 알게된 만성 위염이나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을 통칭하는 소화성 궤양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밀접한 관련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므로 균을 치료하는 것이 기존질환의 악화나 암으로의 발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제균치료 할 것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암의 위험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위암의 조기징후가 있으면 빨리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헬리코박터 균의 치료도 그런 점에서 즉, 위암의 위험요소를 최소화 한다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NHS Choices 위암 편에서 밝히듯, 위암은 영국사람에게 흔한 암이 아니고, 증상 또한 명백하지 않아 조기발견하기가 어려우며 발견된다해도 대부분 진행된 상태가 많아 5년 생존율이 10%대 정도로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위암 5년 생존율은 최근에는 거의 70%에 육박하고 있으니 영국에서 위암에 걸리는 것과 한국에서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주 다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위암에 걸리면 무조건 한국에 가야하는가? 그것보다는 알려진 위험요소가 있다면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개인이 노력하고(위궤양이나 만성위염과 함께 있는 헬리코박터 균에 대한 제균치료, 식습관 개선, 금연 등), 위 질환과 관련된 증상들을 잘 알고 있다가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고 필요하다면 조기에 치료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을 하는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영국에서 위내시경(endoscopy:엔도스코피)을 정기검진으로 받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 다음의 증상들을 잘 봐 두었다가 본인에게 이런 증상이 있는지 잘 살피길 바랍니다.

다음은 위내시경을 꼭 필요로하는 진행된 위암의 의심 증상들입니다(NHS Choices 발췌).

*변에 혈액이 섞여있거나 검은색 변: blood in your stools or black stools
*원인을 알수 없는 식욕저하 및 체중저하: loss of appetite / weight loss
임상적인 체중저하란 지난 6~12개월 사이 5% 이상의 의도하지 않은 체중저하를 보이는 것
*구토 또는 토혈, 피가 보이는 구토 haematemesis(히머테머시스): vomiting of blood
*연하곤란 dysphagisa(디스패지아) : difficulty of swallowing
음식이 목에 걸려 잘 삼켜지지 않거나 그런 느낌

위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연령에 상관없이 반드시 GP를 방문하여 위와 같은 증상이 있음을 설명하고 조금 졸라서라도(?) 꼭 위내시경을 받아 위암의 조기발견을 서둘러야 합니다. 55세 이상이면서 설명되지 않는 소화불량이 일정 기간 이상 계속되고, 특히 한국분이라면 반드시 GP 를 만나서 내시경을 받아봐야 할 것입니다.(우리나라 사람의 위암발생율이 세계 1위, 헬리코박터 감염율 등을 들어 압력을 조금 가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다음은 쉽게 넘길 수 있는 증상이지만 위암 증상이 아닌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증상들입니다(NHS Choices 발췌).

*계속되는 소화불량과 가슴부위의 속쓰림 persistent indigestion and heartburn
*공기가 차있고 잦은 트림 trapped wind and frequent burping
*식후에 너무 배부르거나 더부룩한 느낌 feeling very full or bloated after meals
*계속되는 위의 통증 persistent stomach pain

일반적으로 흔하고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되는 증상들이어도 최대한 빨리 GP를 만나 위암의 조기 징후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애매한 위암의 초기증상들 때문에 자각 증상만으로 위암을 알아내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의 최근 위암 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국가 암 조기 발견 프로그램을 통해 2년에 한번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술을 받도록 국가가 재원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점들을 기억하고 계시다가 위와 같은 증상들이 있으면 위험요소들을 들어 GP에 가서 강력하게(?) 설명하고 조기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만이 위암을 이길 수 있는 최선의 예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인 셈입니다.

글쓴이 최은경
e.choi@japangreen.co.uk

킹스톤 병원 Senior Staff Nurse
Japan Green Medical Centre (Korean Desk)
써리 대학 의료정책·경영 석사과정 중
Queen Elizabeth Hospital (2002-2004)
삼성서울병원 중앙수술실(1997-2000년)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졸업(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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