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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65 “음식은 더 이상 음식이 아니다”
코리안위클리  2013/05/29, 08:57:27   
음식의 기능과 역할이 사람들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로 해석돼야 하는 가를 문화라는 범주에서 설정하고 나면 음식은 굉장히 변화무쌍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문화로 보는 음식의 기준이 중요한 이유

먹거리 확보에 대한 인간들의 투쟁과 노력은 대단하다. 역사를 되돌아 보면 ‘먹거리 확보’로 인한 사건과 사고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이 사건과 사고가 개인과의 관계를 떠나 집단과의 문제로 확대가 될 때 상황은 순식간에 달라지게 된다. 소위 전쟁이나 분쟁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우리가 역사에 대해서 좀더 진실한 자세로 고백을 한다면 근대 이전 까지만 해도 모든 전쟁의 원인과 목적에는 이 ‘먹거리’가 중요한 변수로 숨겨져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경향은 시계추를 되돌려 가면 갈수록 더욱 더 그러하다.
그런데 이 먹거리 좀 더 광범위한 개념으로 ‘음식’이 생존을 위한 수단이라는 일차적인 용도를 넘어서 ‘생활 문화’라는 영역으로 넘어가면 음식의 기능과 역할은 좀더 달라진다. 소위 말해서 ‘문화’라는 범주에서 음식의 존재 이유를 설정하고 나면 음식은 굉장히 변화무쌍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음식은 더 이상 음식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음식의 기능과 역할이 사람들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로 해석이 되어야 하는 것을 학문으로 연구한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생활문화’ 그리고 좀더 나아가 ‘문화’의 범주에서 해석하는 음식은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오늘 독자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는 바로 그러하다. 원고를 적으면서 때로는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글을 적으면서 필자가 나누고 싶은 독자들에 대한 호소 내지는 대화에 대한 갈망이 아닐까? 그래서 아마도 오늘 적는 음식 이야기는 전혀 재미 있지 않은 이야기 일 것이다.
‘문화’ 영역에서 음식에 대한 인간의 ‘행태’를 두서 많은 논란과 비난을 받을 때 화제의 중심에 반드시 등장하는 다양한 요리가 있다. 예를 들자면 극동 아시아의 개고기 식용이라든가, 프랑스의 말고기 혹은, 푸아그라다. 그래서 이러한 음식들은 그 요리를 좋아하는 미식가들의 입안에서는 최고의 맛을 선사할 지는 몰라도 기업의 윤리 경영처럼, ‘음식 윤리’라는 잣대로 단죄를 한다면 치명적인 심판을 받아 마땅한 요리로 세간의 비평을 받는다. 따라서 유럽 사람들은 극동아시아의 개고기 식용을 미친 야만인의 음식문화로 공격을 한다. 반대로 아시아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의 푸아그라나 말고기 요리를 비 도덕적이라고 목청을 돋우고 힐난을 한다. 그런데 공격의 빈도나 강도는 유럽사람들이 극동 아시아 사람들의 개고기 식용에 대한 공격이 더 자주 그리고 훨씬 더 강하다.
그런데 음식문화를 두고 이러한 논쟁에 휩싸이게 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음식의 목적과 용도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즉 어떤 회사나 기업이 물질만능주의에만 집착하여 오로지 이익만을 남기기 위해서 모든 비열한 방법을 다 동원해서 회사를 운영한다면 비난 받아서 마땅하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나, 집단이 단순히 살아 남기 위해서 특정 먹거리를 어쩔 수 없이 요리로 먹는 경우가 아니라, 풍요한 먹거리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미각이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반 사회적인 먹거리를 비 윤리적인 방법으로 요리를 해서 먹는다면 이 또한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
따라서 프랑스 사람들이 비난을 받는 푸아그라 요리는 이집트 시대부터 먹었던 음식인데 언제부터 어찌하여 프랑스 사람들이 거위의 간을 비대하게 학대하여 키우기 시작했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극동 아시아 사람들이 비난을 받는 개고기 식용은 개가 가축의 용도로 사람들의 울타리로 들어오고부터 시작된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애완동물이 언제부터 인간의 친구가 되었는가에 대한 기준을 먼저 찾아 보는 것이 비난을 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영국에 살면서 한 두 번 정도는 극동 아시아 사람들의 개고기 식용에 대한 불편한 질문에 대해서 당혹스럽게 직면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직업상의 이유로 필자는 이러한 경우가 아주 자주 있는데, 최근에도 지방 출장 중에 젊은 영국인 쉐프로부터 돌직구성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한국 땅이 아닌 영국에 살면서 영국 사람들을 비롯하여 유럽 사람들의 음식문화에 대해서 매일 생활의 반경 안에서 보고 사는 우리들은 이러한 음식문화의 이견 충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그러한 경우 지금까지 본지에서 적은 많은 이야기들이 참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더구나 한식 세계화에 대한 활발한 운동이 영국에서도 분주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음식을 바라보는 영국 사람들의 왜곡된 시각들을 직면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사람들을 올바르게 이해시켜 줄 의무가 있다. 영국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한국 음식의 전도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본지 외에 매월 고정으로 칼럼을 적고 있는 두 개의 월간지가 있다. 그 두 개의 월간지에는 재미는 없지만 좀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적는다. 본지에서는 주로 읽어서 즐겁고 우리가 몰랐던 음식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적어 왔다. 독자 여러분들께서 교양을 함양할 수 있는 글이 원고의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읽어서 재미난 이야기들 혹은 슬프거나 불편한 이야기들 속에서 독자 여러분들이 스스로 내화시킨 의미들을 많이 만들어 가서 독자 여러분들이 문화에 대한 내공을 많이 쌓아 가기를 소망해 왔다. 그래서 이 음식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들 주변에서 ‘문화담론’이 된다면 글을 적는 사람으로서는 최고의 기쁨이 될 것이다. 본지에 글을 기고 한지 60회를 넘기면서 한 번 즈음은 이런 내용을 전하고 싶었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전문 컨설팅회사 Fashion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주간경향,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www.fashionfood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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