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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임신,출산 그리고 육아⑤ 출산 (Labour)
코리안위클리  2013/05/22, 12:18:49   
▲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바로 엄마와의 신체 접촉이 둘의 유대감 형성에 좋다고 해서 skin to skin 접촉을 시켜준다.

42주가 되기 이틀 전, midwife가 병원에 유도분만 예약을 해 주었지만 산모는 Antenatal Ward로 예약된 날 전화를 걸어 빈 침대가 있는지 문의하고 언제 가면 되는지 물어야 합니다. 무료이기 때문에 자리가 없다면 기다리거나 다음 날로 넘어가기도 한다고 하는데 다행히 제가 전화를 했을 때는 출산에 임박한 산모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바로 오라고 했습니다. 1인실이 비어있어 1인실로 들어갔고 태아의 심박수와 진통을 체크하기 위해 배에 벨트를 차고 모니터를 했습니다. 유도분만의 경우 우선 propess라는 자궁수축제를 질속에 넣게 됩니다. 24시간 동안 넣어 놓고 그 기간 동안 진통이 시작되면 출산을 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면 자궁이 열린 틈으로 양막을 찢어 양수를 터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도 진통이 오지 않는다면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을 체내에 투입하여 유도분만을 하게 됩니다.
제 경우 propess를 넣고 약 3시간 후부터 진통이 약하게 왔고 그 후로 6시간 후에 진통이 시작되어 자궁이 3cm 정도 열리자 바로 분만실인 Labour Ward로 옮겨졌습니다. 분만실은 1인실로 그곳에서 분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진통이 오더라도 분만실이 비어있지 않다면 몇시간이고 기다려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고 하는데 제 경우는 다행히도 병실들이 가득 차 있지 않아 기다림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진통을 위해 Gas and Air (Entonox라고 아산화질소와 산소가 반씩 섞여 있는 기체)를 주는데 영국에서 가장 흔히 쓰는 진통 방법으로 통증이 올 때 입에 대고 호흡을 하면 됩니다. 너무 많이 하면 몸에 기운이 빠지고 속이 메슥거리기도 합니다. 통증이 너무 심할 경우 Gas and Air가 더 이상 효과가 없게 되면 epidural (소위 말하는 무통분만)이나 pethidine (마약류로 분류된 진통제)같은 약물을 투여받게 됩니다.
저 역시 Gas and Air로는 진통을 참지 못하게 되자 midwife가 epidural과 pethidine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물어 봤지만 진통이 너무 심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웠습니다. 두가지 다 장점과 단점이 확실히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산모의 동의가 있어야만 시술이 가능해서 저에게 여러번 뭘 원하는지 물어 보았고 장단점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지만 아플 때는 정신이 없기 때문에 출산 전에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약물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다른 midwife가 아이 머리가 보인다고 해서 약물 투여 없이 바로 출산하게 됐습니다.
아이 머리가 보이기는 했지만 양수가 이미 터진 상태로 아이의 심장 박동이 좋지 않자 의사가 바로 진공 흡입(vacuum extractor)으로 아이 머리를 뺐습니다. 영국에서는 회음부 절개(Episiotomy)를 잘 하지 않지만 이런 식으로 아이의 건강이 염려되는 경우에 한해서는 회음부 절개를 하게 됩니다. 회음부 절개로 아이의 몸이 나왔습니다만 아이의 폐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바로 탯줄을 자르고 다른 곳으로 검사를 받으러 보내졌습니다. 다행히 별 문제가 없다고 해서 10여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만 보통의 경우 출산 후 탯줄을 자르기 전 산모가 안을 수 있도록 해주고 탯줄을 자르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바로 엄마와의 신체 접촉이 둘의 유대감 형성에 좋다고 해서 skin to skin 접촉을 시켜주고 모유를 먹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분만실에서 2시간 정도 있다가 별 문제가 없으면 퇴원을 하게 하기도 하는데 회복실로 가기도 합니다. 제 경우 분만실이 바쁘지 않아서인지 4시간 정도 있다가 회복실로 옮겨졌습니다. 병원마다 산모나 아이의 상태에 따라 회복실의 종류가 2~3가지 정도 있습니다. 제 경우 transitional care라는 회복 병동으로 보내졌고 그 곳에서 하루 반나절 정도 있다 퇴원을 했습니다. 물론 더 있기를 원한다면 쫓아내지는 않지만 제가 있던 회복 병동은 1인실이 없었기 때문에 저나 아이한테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아 퇴원을 했습니다.
회복실에 있으면서 아이 모유수유법, 기저귀 가는 방법 등에 대해 midwife나 간호사, 의사에게 물으며 배웠고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들을 물어 황달(jaundice) 등의 검사를 받게 하기도 했습니다. 대체로 친절하기 때문에 병원에 있는 동안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배우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처음 모유수유기 때문에 젖이 잘 안나와 아이가 많이 칭얼대자 분유같은 formula를 먹이라고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모유수유만 하고 싶어 먹이고 싶지 않았지만 밤새 잠을 못자는 아이를 보니 안타까워 분유를 모유와 함께 주었습니다. 게다가 밤새 울어 대니 간호사도 나중에 짜증을 내면서 아이 몸무게 빠지면 다시 입원 시켜야 한다며 먹이라고 거의 윽박을 질렀습니다. 출산에 관한 제 경험은 다 긍정적이었지만 이 부분만은 정말 눈물이 나게 서러웠습니다. 병원에서도 어떤 midwife는 그냥 모유만 먹이라고 하고 어떤 midwife는 아이가 힘드니 분유를 먹이라고 해서 어떤 조언을 따라야 할지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결국 부모가 결정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 퇴원하기까지 밤에만 한번씩 이틀간 분유를 주었고 퇴원하고 나서는 계속 모유 수유만 했습니다.
퇴원하기까지 이틀간 의사가 와서 제 회음부 절개된 부분을 확인하고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며 이것 저것 조언을 해 주었고 이틀째 되는 날에는 아이 청력 검사도 받았습니다. 의사가 퇴원을 해도 괜찮다고 해서 행정 처리를 밟고 퇴원을 했는데 퇴원할 때, 편지 봉투 3개를 받게 됩니다. 하나는 퇴원 후 다음날 집에 방문할 midwife에게 주는 저와 아이에 대한 내용이 담긴 내용이고 또 하나는 퇴원 후 10일 후 집에 방문하는 health visitor에게 주는 내용이며 마지막 하나는 제가 속한 GP에게 보내는 내용입니다. GP 편지는 퇴원 후 24시간 이내에 주라고 되어 있어 다음 날 남편을 통해 전달시켰습니다. 또한, red book이라고 해서 빨간색 유아 수첩같은 것을 받게 됩니다. 이는 아이의 건강에 대한 기록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앞으로 의사를 만나거나 할 때 반드시 지참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아이 출생 신고를 위한 서류도 주는데 이 서류는 나중에 지역 registry office에 갈 때 갖고 가셔야 합니다.
 
알면 도움이 되는 내용
병원에서 산모를 위한 식사가 매 끼 제공됩니다만 병원에 따라 남편이나 출산 파트너를 위한 식사가 제공되는 곳도 있고 제공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킹스톤 병원은 산모에게는 식사를 제공해 주지만 남편은 식사를 사먹거나 시켜먹거나 혹은 싸서 가지고 와서 먹어야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미리 병원에 가기 전에 문의를 해서 알아 놓고 준비해 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만실에서 출산을 하는 경우에는 남편이 같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 외에는 남편 등의 출산 파트너는 밤이 되면 집에 가야 합니다. 면회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다시 오면 됩니다.
한국에서는 배우자가 함께 잘 수도 있어서 산모에게는 더 좋을 것 같지만 이곳에서는 산모에게 잠을 잘 시간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집에 가라고 한답니다.


글쓴이 크리스틴 정
KJ Language Consulting 대표
kjung@kjeducation.co.uk

경력 :
종로 파고다 어학원, 시사 영어학원 강사 (2004~2010)
토익 클리닉 Speaking 종합편 및 실전편 저자 (파고다 출판사, 2010)
(재)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송천쉼터 약물중독자 및 검찰청 기소유예자 대상 ‘자존감 향상’ 집단 상담 리더 (2006~2009)
청주교도소 약물 사범 대상 집단 상담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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