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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63 4월의 물고기 ‘고등어’는 바보가 아니다
코리안위클리  2013/05/01, 07:40:00   
▲고등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바다생선이다.

계절에 상관 없이 풍성하고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단백질의 보고

바다는 단백질의 보고이다. 수많은 고기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다에서 포획되는 생선들을 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먹을 수 있는 고기들의 종류 또한 대륙이나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유럽이든 아시아든 혹은 어느 대륙이든 상관 없이 사람들의 식탁에서 잘 소비되는 생선이 있다. 바로 고등어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고등어는 무척이나 친숙한 이름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풍성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생선치고 고등어만한 생선은 없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고등어를 ‘바다의 보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보리’가 모양새도 그렇고 촉감도 꺼칠꺼칠하여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지는 않았지만 그 영양가는 탁월했듯이, 고등어 또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매력 있는 생선은 아니었지만 영양가 하나는 탁월하다.
이렇게 맛있고 영양가도 탁월한 고등어지만, 유럽에서도 아시아에서도 고등어는 그렇게 대접 받는 생선의 범주에 들어간 적이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많이 잡히고 쉽게 잡혔기 때문이다.
모든 물고기들이 그렇지만 고등어는 엄청난 숫자가 떼지어 다닌다. 그래서 고등어 낚시는 초보자들이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이다. 그 만큼 입질을 자주하기 때문이다. 좀 과장하자면 낚시를 그냥 던지면 바로 입질해서 덥석 물기 때문에 줍다시피 잡을 수 있다. 그래서 멍청한 사람들을 보고 ‘고등어 머리 만도 못한 놈’이라 이야기 하곤 한다.
고등어에 대한 이러한 비유는 유럽에서도 아주 재미난 이야기로 찾아볼 수 있다. 바로 4월 1일 만우절이다. ‘만우절’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만인들이 어리석게 속는 날’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April Fools Day’라고 한다. 그런데 이 만우절을 프랑스 사람들은 ‘Poisson d’ Avril’이라고 하는데, 직역을 하자면 ‘사월의 물고기’란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물고기가 바로 고등어다. 그렇게 많고 많은 생선 중에서 하필이면 만우절을 나타내는 날을 ‘고등어’ 에 비유를 했을까? 그 이유가 바로 프랑스 사람들 또한 이 고등어가 너무 쉽게 바보처럼 잘 잡히다 보니, 그렇게 천덕꾸러기 바보로 불렀던 것이다. 말 못하는 물고기지만 듣고 보면 상당히 기분 나쁜일 임에 틀림이 없다. 실제로 프랑스 사람들은 봄을 물고기의 계절로 간주하고 있으며, 물고기 축제를 열기도 한다. 산해진미의 다양한 요리를 즐기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봄에 보내는 물고기에 대한 찬사는 대단하다. 그러나 고등어만큼은 그 사람들에게 있어서 우습기 짝이 없는 생선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발생한다. 왜 만우절은 4월 1일 일까? 이것에 대한 이해는 서양 사람들의 생활문화의 범주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 아시아 사람들이 구정이 있고 신정이 있듯이, 예전에는 대륙마다 1년의 시작과 끝의 기준이 달랐다. 가까운 예로 아일랜드 켈트 사람들은 10월 31일을 한 해의 마지막으로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프랑스 사람들은 3월이 1년의 마지막이고 4월은 신년이 시작되는 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샤를 9세가 16세기 중반에 새로운 역법을 발표하면서 신년이 1월 1일로 바뀌게 되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4월 1일을 신년으로 생각했고 장난 삼아 신년 선물을 보내기도 하면서 재미난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이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풍습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던지 간에, 고등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바다생선으로 꼽힌다. 특히 한식으로 먹는 고등어 조림은 맛이 일품이다. 계절에 상관 없이 언제나 만날 수 있고, 쉽게 요리할 수 있는 고등어는 우리들에게 감사한 물고기 임에 틀림 없다. ‘바보 물고기’가 아니라 ‘필요한 물고기’인 것이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전문 컨설팅회사 Fashion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주간경향,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www.fashionfood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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