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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산책 31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1)
코리안위클리  2013/04/17, 12:36:12   
▲ 미라벨 궁전에서 바라본 호헨잘츠부르크 성의 풍경.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유명한 바로 그 풍경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귀부인

매년 여름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에서는 100여 년 가까이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 예전 소금을 싣고 흐르던 소금강을 끼고 있는 이 도시에서는, 부와 권력의 힘을 문화와 예술 육성에 쏟아부은 결과 지금의 아름다운 음악제를 통해 그 화려한 여름밤을 매년 수놓고 있는 중이다.
모짜르트의 고향이자 잘츠감머구트로 이동하는 관문으로 독일 바이에른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지금도 전세계인들에게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도시 잘츠부르크. 이번에는 다시 오스트리아로 시선을 돌려 잘츠부르크로 달려가 보도록 하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유럽에서 바로크 스타일의 건축물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도시로 손꼽힌다. 이 말은, 이 도시의 중흥기가 바로크 시대였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한데, 의외로 이 도시의 역사는 기원전 500년전부터 시작, 로마군의 침공 훨씬 이전 켈트인들의 거주에서부터 시작됐다. 실제로 지형적으로도 물이 흐르고, 산이 있는 데다, 날씨도 알프스 산간지역 치고는 온화한 편이라, 사람이 살기 좋은 위치에 있는 도시였기에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던 것 같고, 그래서 로마시대를 거쳐 바이에른 왕국의 지배아래 들어서면서, 루퍼트 주교의 노력으로 서기 8세기경, 지금의 잘츠부르크의 이름을 얻고 화려한 도시의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의 이름(Salzach)처럼, 이 도시는 주변 알프스 산지에서 나오는 암염을 통한 무역으로 부를 축척하게 되었다. 이후 그 소금무역에 의한 부를 통해 잘츠부르크의 문화적 성장은 주변 도시들의 부러움을 자아낼 정도로 풍성해졌다. 물론, 18세기의 종교분쟁으로 인해, 이들 중 수많은 개신교도들이 헝가리와 세르비아, 또는 북부 독일, 네덜란드, 심지어 미국까지 이민을 가야 했지만, 워낙 그들의 문화적 힘이 강한지라, 오히려 떠나온 지역에서도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뿌리내려 다른 도시와 나라들에도 잘츠부르크의 문화를 잘 융합시키고 전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같은 시기에 모짜르트가 탄생했다는 사실과 계몽주의의 온상이었음을 상기해보면, 당시의 잘츠부르크의 문화적 힘은 국제적인 수준이었음을 충분히 상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대전이 끝나고 잘츠부르크는 수많은 전쟁 난민들, 그리고 전후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정착지가 되어갔다. 이곳에 강제수용소가 세워졌고, 당시 노동인력이 이들 수용소 수감자들에 의해 채워졌음을 본다면, 실제로 이곳의 부유함는 전쟁시에도 계속 유지될 수 있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게다가 운이 좋았는지, 전쟁을 겪는 중간에도 잘츠부르크 역과 돔 성당, 다리의 일부가 파괴된 것 이외에는 대부분의 옛 건물들이 큰 피해 없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심지어 파괴된 돔 성당조차 그 형태의 대부분은 남은 상태였다고 하니, 이후 수용소에서 해방된 난민들과 이곳을 점령했던 미군들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남고자 했다는 사실도 결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아닌 듯하다.
실제로 잘츠부르크는 건축 박물관이라고 불려질 정도로 로마네스크에서부터 현대건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건축 양식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됨으로서, 영화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은 아직도 사람들이 영화의 노스탤지어에 빠져 이 도시 구석구석을 뒤지게 하고 있다. 특히, 미라벨 궁전의 아름다운 뒷뜰 풍경은, 작은 책 한권을 들고 조용히 벤치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고 싶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거기에 모짜르트의 생가가 있는 도시이니만큼, 그의 이름을 단 유명한 음악학교부터, 한 세기를 채우게 될 음악축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클래식 마니아들에게 있어서 필수적으로 방문해야하는 도시로 각인되어 있기도 하다.
알프스 산간지역치고 포근한 날씨 덕에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도시로 올 여름 휴가를 한번쯤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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