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 글짜크기  | 
유럽 도시 산책 30 벨기에 브뤼셀(3)
코리안위클리  2013/03/27, 12:45:08   
▲ 푸줏간 거리의 대표적인 음식점인 오 자름 드 브뤼셀. 이곳의 팬케이크 후식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불을 붙여 화려한 쇼를 보여주면서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음식 평론가는 굽거나 찌는 형태가 많은 프랑스 음식보다 주로 끓이거나 졸이는 벨기에 음식이 한국 사람들에게 더 맛있다고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재료의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 음식과 유사한 부분이 분명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음식 전문가는 아니니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여하튼 벨기에 음식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벨기에는 바다와 닿는 면적이 그리 크지 않은 나라인데도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해산물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다. 주로 네덜란드산 홍합을 쓰는 홍합 요리는 가장 대표적인 벨기에 음식 중 하나다. 브뤼셀 곳곳에 보면, 이러한 홍합요리는 물론이거니와 해산물 요리를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특히, 생트 카트린(St. Catherine) 성당 주변의 해산물 음식점 거리가 유명하다. 원래 이 거리는 한때 강변이었던 관계로 강에서 나오는 물고기를 낚시하거나 멀리 바다에서 잡아온 해산물을 곧바로 강변 하구에서 받아 요리해 먹던 곳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 강변이 전부 개발되면서 도보로 다니는 동네가 되었는데, 이들 해산물 레스토랑들이 그때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증권거래소 건물 앞편으로 연결된 앙투안 당세르 거리(Rue Antoine Dansaert)쪽도 맛집 투어를 하기에 최고의 동네다. 원래 이 거리는 쇼핑가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곳곳에 있는 상점들 사이로 보이는 바와 레스토랑이 매우 매력적인 인테리어와 메뉴를 선보이면서 배고픈 쇼핑족을 유혹하고 있다.
앙투안 당세르 거리 양 옆으로 가지를 친 거리를 속속들이 들어가다보면, 오래된 레스토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직접 맥주를 양조해서 판매하거나, 백여 년 넘게 본연의 맛을 간직하며 음식을 만들어 온 가게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앙투안 당세르 거리는 방금 전에 언급했던 성 카트린 교회 구역과 맞물리면서 전체적으로 쇼핑과 맛집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하루 정도 브뤼셀에서 이 동네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쇼핑과 미식을 즐겨보는 것도 나름 브뤼셀을 즐겨보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브뤼셀의 미식 거리를 꼽으라면, 일로 샤크레(Ilot Sacre)지구 안에 있는 부셔거리(Rue des Bouchers와 Petit rue des Bouchers)를 들 수 있다. 푸줏간 거리라고 불려지는 이곳은 관광객 상대의 호객행위로도 유명하다. 다른 여타 관광도시에 비해 강제적으로 사람들을 끌고가거나 사기 치는 행위는 많지 않아 한번쯤 그 유쾌한 호객행위를 구경하러 가볼만한 동네이기도 하다.
이 거리는 이제 런던까지 들어와서 유명해진 레옹 레스토랑의 첫 시발점이기도 하며, 브뤼셀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인 브뤼셀의 갑옷이라는 뜻의 오 자름 드 브뤼셀(Aux Armes de Bruxelles)가 있다. 이곳의 팬케이크 후식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불을 붙여 화려한 쇼를 보여주면서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니,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쯤에서 브뤼셀의 먹거리 소개를 마무리하면 매우 서운할 것이다. 왜냐하면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결코 이곳이 가난한 배낭여행객들에게도 무덤이 되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길거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감자튀김 가게에 가보자. 영국에서 온 사람들은 지겹게 먹어본 감자를 여기서 또 먹어야 하느냐며 투덜거릴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파는 튀긴 감자의 바삭거림과 다양한 소스는 우중충한 날씨에 눅눅해져버린 영국의 감자와 전혀 다른 식감으로 당신의 입을 맞이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두가 알다시피 거리마다 유혹하는 초콜렛 가게는 눈물이 앞을 가릴 만큼 사람을 감동시킨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디바(Godiva)는 물론이거니와 레오니다스(Leonidas), 노이하우스(Neuhaus), 심지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피에르 마르콜리니(Pierre Marcolini)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초콜렛의 감동이 식사 후 당신의 뒷맛을 은근히 유혹할지도 모른다. 특히, 초콜렛 가게에서 파는 와플은 고급 초콜렛만 살짝 발라놓아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사람을 황홀하게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음식들에 배가 불러지면, 거리의 바 한군데에 들어가 맥주 한 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수도원 맥주로 유명한 이 나라 맥주는 그 가지 수만 수천 종류에 달한다고 하며, 이제는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져 전세계 단 여섯 종류만이 수도원에서 생산되고 있는 트라피스텐비어(Trappistenbier)도 이곳 벨기에서만 그 중 다섯 가지가 양조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레페(Leffe)와 호가든(Hoegaarden)은 물론이거니와 젊은 여성들이 즐겨찾는 크릭(Kriek)이라는 체리맥주도 이곳에서 꼭 시도해 봐야할 맥주이다.
브뤼셀에서 음식으로 여행해보고자 마음먹는다면, 정말 그 다채로운 음식세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에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맛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물론, 여행후에 음식뿐만 아니라 초콜렛과 맥주 덕에 더욱 통통해진 볼살은 필자는 절대로 책임지지 못하니, 기왕이면 자제하면서 음식을 먹는 미덕도 갖추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워릭대학교 박사과정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유럽 도시 산책 32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2) 2013.05.01
음악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귀부인
유럽 도시 산책 31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1) 2013.04.17
음악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귀부인
유럽 도시 산책 30 벨기에 브뤼셀(3) 2013.03.27
“그 녀석은 언제나 초콜렛안에 다이아몬드를 집어넣는 장난을 치곤 했다”
유럽 도시 산책 29 벨기에 브뤼셀(2) 2013.03.13
“그 녀석은 언제나 초콜렛안에 다이아몬드를 집어넣는 장난을 치곤 했다”
유럽 도시 산책 28 벨기에 브뤼셀(1) 2013.02.27
그 녀석은 언제나 초콜렛안에 다이아몬드를 집어넣는 장난을 치곤 했다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