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여파 … 142만명 출국, 방한 외국인은 75만명 그쳐
지난달 ‘원고·엔저’ 현상 영향으로 한국인 해외여행객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26일 한국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월 출국자 수는 작년 1월보다 18.7% 증가한 142만5천900명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작년 12월에 비해서도 21.8% 늘어난 것이다.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8월의 133만4천6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한국민들의 외국여행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일본 여행상품을 찾는 관광객 수가 전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며 “원고와 엔저가 겹쳐 저렴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독 추운 날씨가 이어져 동남아를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반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의 수는 한국인 해외여행객의 절반 수준인 75만명에 그쳤다.
이는 전달인 작년 12월 834만명보다 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의 수는 작년 8월 34만6천명에서 지난달 20만 6천명까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국가의 관광객 수가 5개월만에 40% 줄어드는 것은 드물다”며 “환율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에는 중국 대표 명절인 춘제(9∼15일)에 중화권에서 10만4천여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객 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원고 현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여행객 유치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