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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산책 28 벨기에 브뤼셀(1)
코리안위클리  2013/02/27, 06:47:49   
▲ 그랑 플라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 이들 건물들이 한데모여 화려한 그랑 플라스의 풍경을 연출해낸다.

그 녀석은 언제나 초콜렛안에 다이아몬드를 집어넣는 장난을 치곤 했다

런던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유로스타가 개통되고 나서 영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늘어난 곳이 바로 벨기에 브뤼셀이다. 이전에는 배낭여행객들조차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좋은 도시로 여겨졌던 곳이었고, 실제로 한국 관광 가이드 북들 중에서도 브뤼셀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 브뤼셀은 많은 관광자원을 가진 매력적인 여행지로서 떠오르고 있다.
벨기에라는 나라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 역사적, 그리고 지리적 여건에 의해 필수불가결하게 발생하는 수많은 이야기와 컨텐츠가 넘쳐나는 곳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당장 이 나라의 공식 국어만 해도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그리고 독일어이고, 맞닿은 국경도 프랑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그리고 바다 건너 영국까지 연결되어 있는 서북 유럽 지역 교통의 요지이자, 연결고리이다.
지리적으로는 가운데 끼어있는 일종의 샌드위치 국가로 수많은 유럽 열강들의 전쟁터이자 점령지로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문화적으로도 뒤섞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겪은 나라다. 동시에 콩고를 비롯한 아프리카 나라들을 점령하고 그로인한 부를 축적하며 또한 식민문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점령자의 시간도 가졌던 국가이기도 하다. 
현대에 와서는 그 복잡한 지리적 여건과 역사적 경험들에 의해 생겨난 매우 독특한 문화적 유산들 덕분에 새로운 여행 컨텐츠의 나라로 부각되고 있는 재미난 곳이다.

▲ 파리의 어느 골목에서 만나본 것 같은 골목 풍경. 브뤼셀은 이렇게 곳곳에 다른 나라의 데자뷰가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 파리의 어느 골목에서 만나본 것 같은 골목 풍경. 브뤼셀은 이렇게 곳곳에 다른 나라의 데자뷰가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벨기에의 대표적 아이콘은 바로 초콜렛과 다이아몬드다. 전 세계의 84% 가량의 다이아몬드 원석이 세공되고 있다는 안트베르펜의 다이아몬드 거리는 매년 160억원 가량의 거래량이 오갈정도로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세공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초콜렛은 매년 17만 2천톤 정도가 생산되는 엄청난 초콜렛 산업의 나라이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급 초콜렛의 대다수가 이 나라 브랜드임을 고려한다면, 실제로 초콜렛 산업이 가장 큰 독일에 비해서도 초콜렛의 대표적 국가는 오히려 벨기에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벨기에 특유의 수도원 맥주도 빠뜨려서는 안된다. 1차 십자군 원정 때 수도원의 자금을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수도사들의 맥주 주조는 이후 수많은 발전과 역사적 풍파에 의한 고초를 겪으면서 살아남고 진화해서 지금은 벨기에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벨기에의 대표적 아이콘은 초콜렛과 다이아몬드다.
전 세계의 84% 가량의 다이아몬드 원석이 세공되며
매년 17만 2천톤 정도의 고급 초콜렛이 생산된다.


▲ 벨기에 대표 음식중 하나인 워터조이(Waterzooi). 크리미한 소스와 닭가슴살의 조화가 마치 우리나라의 백숙을 떠올리게 한다.

▲ 벨기에 대표 음식중 하나인 워터조이(Waterzooi). 크리미한 소스와 닭가슴살의 조화가 마치 우리나라의 백숙을 떠올리게 한다.

 
벨기에의 음식은 대표적으로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 홍합요리를 시작으로, 우리로 치면 백숙과 같은 워터조이와 쇠고기 스튜와 같은 까르보네즈까지 매우 다채롭다. 심지어 몇몇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고급화되어 가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은 프랑스에 비해, 그 다양함과 맛에 있어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면에서도 큰 부담되지 않는 벨기에 음식을 더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는 사람도 있다.
벨기에의 예술도 결코 무시 못할 수준인데, 현대 무용에 있어서 벨기에의 안무는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을만큼 수준이 매우 높다. 물론, 그만큼 난해하기도 하다는 이야기도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몸을 가지고 최대한 아름다운 무대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나누는 벨기에의 현대 무용은 무대 예술에 대해 논하는 자리라면 절대로 빠지지 않는 이슈일만큼 무시해서는 안되는 예술 영역이기도 하다. 거기에 벨기에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예술가인 르네 마그리뜨는, 그의 흔적을 좇아가는 것만으로도 브뤼셀 여정이 즐거울 수 있을 만큼, 그의 천진난만하면서도 매우 독특한, 그리고 의미심장한 그림은 벨기에와 브뤼셀이 가진 문화적 매력이 이곳에 젖어 녹아들었는가 싶은 정도이다.

▲ 베네룩스에서 자주 볼수 있는 형태의 건물들. 성당 옆에 쪼르륵 들러붙은 건물들이 정감이 간다.

▲ 베네룩스에서 자주 볼수 있는 형태의 건물들. 성당 옆에 쪼르륵 들러붙은 건물들이 정감이 간다.

 
예술을 얘기하면 건축을 빠뜨릴 수 없을 것이다. 특히 300여 개가 넘는 아르누보 건축양식의 건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브뤼셀과 그 인근 지역은, 사실상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이 세계 최초로 지어진 도시이기도 하다. 급격한 석탄 산업의 발전으로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된 브뤼셀은 그 자본을 근간으로 화려한 건축이 도시 곳곳에 생겨나게 한 원동력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탄생한 벨기에의 대표적 건축 양식이 빅토르 호르타에 의해 시작된 아르누보이다. 지금도 그 정교하고 화려한 표현으로 만든 건축들이 도시 곳곳에서 발견되고 그 덕분에 브뤼셀은 아직도 마치 판타지 월드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방문객들을 유혹하게 되었다.
이렇게만 보면, 사실 벨기에는, 그리고 그 수도인 브뤼셀은 결코 그냥 만만하게 볼 나라와 도시가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실, 그 작은 규모에 비해 엄청난 이야기들이 이 브뤼셀이라는 도시 안에 녹아있고, 또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서 사람들에게 이 도시로 향하는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는 중이다. 한번쯤 아르누보 건축으로 둘러쌓인 브뤼셀 그랑플라스에서 고디바 초콜렛을 입에 무는 상상을 해보자. 마치 어린 시절 개구쟁이가 꾸던 꿈속으로 다시 빠져든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곳 브뤼셀은 그 달콤한 초콜렛안에 딱딱한 다이아몬드를 넣어둔, 장난꾸러기지만, 사실 그 아름다움과 깊이에 더 감동할 수밖에 없는 매우 매력적인 친구같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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